Home > 오피니언 > 시사칼럼 > 프랑스 내무부장관, 공식연설에서 “한인교회” 언급하다
시사칼럼

프랑스 내무부장관, 공식연설에서 “한인교회” 언급하다

[채희석칼럼]  포커싱 프랑스 -2회

프랑스 내무부장관이 공식 연설에서 “한인교회” 를 언급하다

내무부장관은 프랑스 내의 “한인교회, 카리브교회, 아프리카교회 그리고 모자이크 사업 (주: FPF내 다문화 이민교회/디아스포라 교회와 소통과 협력을 추구하는 초교파 선교사업)을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한인교회 이름을 언급했다. FPF 회장과 내무부장관의 기원사에는 변화되는 프랑스 기독교의 실상이 담겨 있다. 특히 다문화 교회내지 디아스포라 교회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프랑스교회의 입장이 표현된 것이다.

칼럼니스트 채희석 목사/ 파리 모두 제자교회

개신교 신년기원모임에서 한인교회 언급:
프랑스에서 개신교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1905년에 세워진 프랑스기독교총연합회(Fédération Protestante de France, FPF)가 있다. 동 기관에는 프랑스 개신교의 30여개 교단과 80개가 넘는 기독법인이 소속되어 있다. 1400개가 넘는 개신교 회원 교회가 있으며, 이는 프랑스 총 개신교 인구의 약 70%에 해당하는 팔십만 개신교인을 포함하는 셈이 된다.

동 연합회는 연례적으로 국가와 사회를 향해 기원하는 신년모임을 갖는다. 연합회 회장인 프랑수와 크라베로리(François Clavairoly) 목사는 올해 기원사에서, 연초 테러사건으로 인해 프랑스가 긴장된 사회 분위기 속에 있지만, 2015년도가 “형제애(fraternité)를 다지는 해”가 되길 기원하였다. 한편 이 모임에 프랑스의 모든 종교활동을 관장하는 행정기관장인 베르나 카즈뇌브(Bernard Cazeneuve)내무부 장관도 참석하였다. 그는 “이 비극적이고 어두운 때에, 프랑스 사회를 섬기는 개신교가 생명력이 넘치고, 신자들간 나아가선 비신자들을 포함한 모든 시민이 선한 목적을 향해 활기 찬 한 해가 되길” 축사하였다. 그리고 연설을 마치면서, 내무부 장관은 “프랑스 개신교는 새로운 세대로 변화되고 있으며 다양성 가운데 일치를 추구하는 세대”임을 지적하였다.

1503-Editing.indd

개신교 내에 “다양한 사조와 신학적 감수성이 함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나라 출신 신자들도 함께 하는 세대”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프랑스 내의 “한인교회, 카리브교회, 아프리카교회 그리고 모자이크 사업 (주: FPF내 다문화 이민교회/디아스포라 교회와 소통과 협력을 추구하는 초교파 선교사업)을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한인교회 이름을 언급하였다.

FPF 회장과 내무부장관의 기원사에는 변화되는 프랑스 기독교의 실상이 담겨 있다. 특히 다문화 교회내지 디아스포라 교회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프랑스교회의 입장이 표현된 것이다.

오랫동안 주목 받지 못했던 디아스포라 이민교회:
유럽에 정착한 비서구권 출신 디아스포라 인구는 독특한 문화적 배경과 함께 다양한 종교적 소속감을 가지고 있다. 기독교 문화 배경을 가진 대부분의 타 유럽국가 출신과는 대조적으로 비서구권 출신 이민세대는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토속종교와 같이 유럽의 전통과는 상이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경우가 많다. 그들의 종교는 유럽사회에서 “신 이방종교”로 간주되거나, 종교적 혼합주의(syncretism)를 야기할 우려를 가지고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기독교 배경을 지닌 비유럽 이민세대도 증가해 왔지만 유럽교회로부터 오랫동안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그들은 정착 초기에는 기독교인 정체성이나 교회 영성이 유럽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았고, 유럽인의 무관심 속에서 존재감조차 잘 인식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유럽에 거주하는 한인 디아스포라 인구는 십이만 명 (프랑스엔 만오천 명) 중 약 20% 내외가 한인교회에 소속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의 교회는 1970년대 세워졌으나 1990년대부터 가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성장 초기 십여 년 동안에는 사회나 교계로부터도 이렇다 할 관심이나 협력을 얻지 못하였다. 2000년도 들어서면서도 기독교 이민자들에 의해 형성되는 공동체가 수적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였고, 이에 따라 이민교회에 대한 관심이 매스컴을 통해 조금씩 들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유럽사회는, 유럽이 겪고 있는 경제적 위기로 인해, 이민교회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은 반드시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이와는 반대로 유럽 기독교계 입장은 소극적이나마 2000년도 이후 조금씩 변화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이민교회가 현지 문화에 동화되어 지역교회로서의 기능을 하기도 하고, 대도시에 있는 현지인 교회 내에서도 디아스포라 신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각국의 기독교 교단은 이민교회와 협력하려는 시도를 개시하였다. 프랑스에서는 2006년 FPF 차원에서 이민교회와 연대사업을 장려하기 위해 “모자이크 사업” (projet Mosaïc)를 구축하여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이민교회와의 만남과 대화 그리고 협력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유럽교회와 디아스포라 이민교회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협력관계를 맺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유럽의 제도적 교회가 기대한 것과 디아스포라 이민교회가 기대하는 것이 서로 상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503-10-600
지금은 유럽교회가 손을 내밀고 있다:
디아스포라 이민교회와 관계를 맺기 위해, 유럽교회들이 초기에 취한 조치는 디아스포라 신자들이, 문화적 배경이 다르더라도, 유럽의 제도권 교회 안으로 들어오도록 요구한 것이다. 이는 과거 기독교 왕국으로 갖는 유럽교회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하고, 과거 유럽선교사들을 통해 각 대륙에 세워진 교회에서 온 이민세대 신도들을 자신의 교회로 받아준다는 나름대로 좋은 영적 의도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조치는 곧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자국 문화나 제도권교회의 우월성이 있다 하더라도, 상호간의 진정한 만남과 교제가 없다면, 이민교회가 절로 그들의 문화로 동화되어 제도적 교회로 흡수될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서로에 대한 기대치가 달라 동상이몽의 공존 양식이 지난 10년-20년 동안 지속되었고 그 간격이 좁아지기 보다는 오히려 고착화되는 경향마저 있었다.

유럽교회들은 디아스포라 이민교회가 과거 선교의 열매였다 하더라도, 문화적 차이로 인해, 교회 연합이 쉽게 이루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또 그들 나름대로 영성과 신학이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래서 유럽교회는 다른 조치를 취하게 된다. 즉 디아스포라 이민교회의 정체성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유럽교회의 제도 속에서 상호 협력하는 연대체계를 추구한다. 프랑스 경우, 2-30년전부터 여러 이민교회들이 자민족교회로 존재하였지만, 2000년도 이후부터 FPF의 회원이 되기 시작한다. 프랑스아프리카교회연맹(CEAF, 2003년)을 시점으로, 프랑스마다가스카교회연맹(FPMA, 2007년), 프랑스한인교회연맹(FECF, 2012년), 프랑스아르메니아교회연맹(UEEAF, 2012년)들이 제도적 기독단체에 발을 들여 놓기 시작한 것이다.

현지교회와의 연대감과 협력이 중요하다
유럽의 한인교회가 유럽에 정착하는 길에는 두 가지 선택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언어문화적 동질성을 토대로 자민족 교회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현지교회와의 상호문화적인 교류와 만남을 통해 자기 민족뿐만이 아니라 현지교회와 더불어 영적 필요성을 서로 채워가며 공동 사역에도 참여하는 것이다. 본인은 FPF 모자이크위원회 임원으로서, 본디문화와 언어 보전과 자민족중심 사역의 중요성을 인정한다. 동시에 현지 배움문화에 동화되어 현지교회와 연대감을 갖고 선교적 교회로 성장하는 것이 한인교회뿐만이 아니라 모든 디아스포라 이민교회의 소명이 된다고 말하고 싶다.

실제로 프랑스에는 아프리카교회, 카리브교회, 중국교회가 양적으로나 역할 면에서 훨씬 위상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무부장관이 한인교회를 언급한 것은 프랑스교회가 한인교회와 소수 디아스포라교회에 대해 갖는 기대가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탈기독교화된 유럽교회가 성령의 도우심으로 다시 한번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고, 구체적으로 현지교회와 더불어 성육신적인 교회 삶과 선교가 이루어 지길 기원해 본다.

READ  기독교 관점에서 본 유럽 이민 증가 현상

Leave a Reply

Be the First to Comment!

Notify of
wpDiscuz
Previous Next
Close
Test Caption
Test Description goes like this
Social Media Auto Publish Powered By : XYZScrip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