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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우리들로 지혜롭게 하소서 (damit wir klug werden)

[슈투트가르트]  독일 교회의 날 (Kirchentag)

제 35회 독일 개신교회 교회의 날(35. Deutscher Evangelischer Kirchentag, DEKT,  2015)이 지난 6월 3일(수)-7일(주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개최되었다.

1. 제 35회 독일 개신교회 교회의 날(35. Deutscher Evangelischer Kirchentag, DEKT,  2015)이 6월 3일(수)-7일(주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개최되었다. 독일 주요도시들을 순회하면서 2년마다 열리는 교회의 날(Kirchentag)은 독일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온 10만 명 이상의 참가자들과 연인원 30만 명 이상의 방문자들이 도시 전역에서 예배와 성경공부, 주제별 포럼과 워크숍, 문화행사와 전시회 등을 갖는다. 교회의 날은 독일교회를 넘어 세계교회 최대의 대회, 축제의 자리이다.
교회의 신앙과 사회적 책임을 질문하는 이 대회가 1949년 동서독이 분단되던 해에  시작되었다는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전후시기(Nachkriegszeit), 교회는 독일사회가 직면한 사회적 혼란과 정신적인 고통을 치유하고 국가사회주의(NS) 이후의 새로운 방향제시를 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하였다. 또한 냉전체제하에서 독일의 분단을 목도하면서 교회는 민족적 단일성과  공통성의 지속을 보증하는 유일한 기관으로서 분단 상황에 대한 기독교적 책임을  절감하였다.
분단이후에도 동·서독의 교회들이 단일조직을 유지하면서 1961년 베를린장벽이 세워지기까지 하노버, 함부르크, 베를린, 라이프치히를 오가며 교회의 날을 개최한  것은 이러한 인식과 의지의 발로였다. 교회의 날의 두 기원을 이루는 19세기 평신도운동(Evangelische Männer)이 1848년  독일혁명이 일어나던 해에 비텐베르크에서 비롯되었고 20세기 전반부의 교회연합운동(Kirchenbund)이 제 1차 세계대전 직후 1919년 드레스덴에서 시작된 것은 시대의  과제에 신앙적으로 응답하는 독일교회가 지닌 신앙적, 신학적 전통의 결과물이다.
1949년 현대적인 교회의 날을 제창한 라이놀트 폰 타덴-트리글라프(Reinold von Thadden-Trieglaff)와 그의 동료들이 경건주의 신앙과 에큐메니칼 신학을 지향하였다는 것은 이후 평신도 운동(Laien Bewegung)으로 전개된 교회의 날의 사상적 기반을 이룬다.

2. 금년도 교회의 날 주제는 시편 90편 말씀에 따른 ‘우리들로 지혜롭게 하소서’(damit wir klug werden) 이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시편 90:12)
지나온 인류역사 무엇보다도 종교개혁 이후 500년의 개신교 역사를 뒤돌아봄으로  미래를 향해 오늘의 과제를 짊어지고 나아갈 지혜로운 마음(ein weises Herz)을 구하는 기도가 담겨 있는 말씀(Losung)이다.
마침 교회의 날(DEKT)에 즈음해 슈투트가르트 국립기록보관소(Hauptstaatsarchiv)에서 ‘뷔르템베르크로부터 온 세계로, 경건주의 신앙과 사역’(Von Württemberg in  die Welt. Glaube und Wirkung des Pietismus)을 주제로 18-19세기 독일 경건주의의 신앙과 세계선교에 대한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회를 둘러보며 오늘 유럽교회가 지닌 문제에 대한 해답이 자신들의 선조들이 지녔던 신앙과 선교열정이 회복되는 데에 일정 부분 해답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의 심장부인 쉴로스광장(Schloßplatz)에 5만 명의 성도들이 운집한 가운데 드려진 개회예배에서 모든 예배순서를 마치고 나서 대통령, 주지사, 시장 등의 인사말이  행해지는 것을 대하며 당연한 일인데도 감동을 받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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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6월 5일(금) 저녁에는 도시의 몇 군데 교회에서 성만찬 예배가 드려졌다.
독일개신교회 인터컬츄어 목사회의(IPK der EKD)는 바트 칸쉬타트 시교회(Ev.  Stadtkirche Bad Cannstatt)에서 독일교회와 이주민교회 간의 인터컬츄어 예배를  주관하였다.
필자는 독일 루터교회의 전통적 예전인 예배의 기원(Votum) 순서에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라고 독일어로 기원을 드리기 전에 먼저 한국어로 기도를 드렸다.
종교개혁 이전 14세기 후기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고풍스러운 예배당을 가득 매운  세계 각지에서 온 성도들과 함께 예배 첫 순서를 모국어로 하나님께 드리면서 짧은  순간이지만 깊은 깨달음이 들었다.
이 예배는 유럽(독일)교회가 지닌 문제를 함께 짊어짐으로 유럽을 회복하시려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대한 비서구 디아스포라 교회들의 응답이다.
이 예배는 유럽교회가 약화되기 시작한 1960-70년대, 바로 그 때에 장차 유럽교회와의 협력을 통해 유럽의 회복을 위해 일할 비서구 디아스포라 교회들을 예비하신  하나님의 구원경륜의 발현이다.

4. 교회의 날 기간 동안 한국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방문단을 섬길  수 있었던 것은 의미 있고 보람된 일이었다.
그리고 각지에 흩어졌던 동역자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기쁘고 행복한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인터컬츄어 예배에 함께 한 독일 교민목회자들을 통해 느꼈던 강한 연대감과 동역자 의식은 며칠간의 피로를 풀어준 것은 물론 앞으로의 사역을 감당할  큰 힘을 가져다주었다.
주께서 줄로 재어주신 삶의 지경을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로 여기며 하나님의 선교전략(Divine Conspiracy), 디아스포라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동역자들께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글/사진: 임재훈목사/ 독일 칼스루에벧엘/슈투트가르트제자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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