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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제 2차 대전 종전 70년, 아우슈비츠 해방 70년, UN 창설 70년

[유럽에서 보는 이야기]  김학우 목사/ 마드리드 사랑의 교회 담임

국내적으로 금년은 광복 70주년과 함께 분단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아울러 국제적으로는 러시아 전승기념 70주년과 제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또한 아우슈비츠 해방 70주년과 그리고 UN 창설 7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아우슈비츠의 참상을 고발한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감독한 스필버그는 아우슈비츠를 방문한 후 소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억은 삶이고, 삶이 곧 기억이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슬픈 전쟁, 제 2차 세계대전
제 2차 세계 대전은 1939년부터 1945년까지 만 6년 동안 치러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남긴 파괴적이고 비극적인 전쟁이었다. 통상적으로 전쟁이 시작된 때는 1939년 9월 1일, 새벽 4시 45분 아돌프 히틀러(1889.4.20-1945.4.30)의 나치 독일군이 폴란드의 서쪽 국경을 침공하고, 소비에트 공화국 연방군이 폴란드의 동쪽 국경을 침공한 1939년 9월 17일로 계산하고 있다. 반면 유럽에서 종전은 1945년 5월 8일, 독일군이 러시아에게 무조건 항복함으로 모든 전쟁이 종결되었다. 히틀러는 “내가 결코 배우지 못한 말 그것은 항복이다.”라고 했지만 결국 항복하고 말았다. 아시아에서는 미국이 1945년 8월 6일과 8월 9일에 각각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을 투하함으로 전쟁이 종결되었다. 공식적으로 전쟁이 끝난 시기는 일본이 항복에 서명한 9월 2일로 기록되고 있다. 제 2차 세계대전은 전 세계의 5분의 4를 전쟁으로 몰아넣었고, 1억 1000만 명의 병력이 동원되었다. 1945년 11월의 교황청의 발표에 의하면 약 5천5백만 명의 전사자와 사망자를 냈고, 그 중에 전사자만 총 2206만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 수치는 제 1차 세계 대전의 3배나 되는 것으로, 인류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규모의 파괴적인 전쟁이었다.

뿐만 아니라 제 2차 세계대전은 세계정치의 구조를 크게 요동치게 했다. 제 2차 대전 이전에 국제적으로 고립되었던 소련이 붕괴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함으로 소련을 중심한 사회주의 영향력이 확대되었을 뿐 아니라,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초강대국이 되었다. 한마디로, 제 2차 세계대전은 제국주의체제를 약화시키고 혁명운동, 민족해방운동을 강화시켰다고 할 수 있겠다. 항일 전쟁을 이겨낸 중국은 세계 5대국으로 진입하였고, 1949년 10월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하였다. 동남아시아의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에서는 베트남공화국이 수립되었고, 네덜란드령 인도네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공화국이 수립되었다. 프랑스, 네덜란드는 이를 무력으로 진압하려 했으나, 제 2차 세계대전 전의 식민지로 되돌려 놓을 수는 없었다. 그것은 일본의 침략으로 유럽 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체제가 파괴되었고, 대동아 공영권이라는 일본의 야욕에 대한 저항을 통해 민족해방운동이 비약적으로 고조되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동남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에 이르는 지역에서도 민족해방운동이 고조되어 독립국이 잇따라 생겨나게 되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깊은 상처, 아우슈비츠
“아우슈비츠 이후 시를 쓰는 것은 야만적이다.” 독일 철학자 데오도르 아도르노의 명언만큼 아우슈비츠의 참극을 잘 대변하는 말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1945년 1월 27일은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하고 지옥과 같은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소련의 군대에 의해 해방되는 꿈같은 날이다.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자행한 만행과 대학살의 상징적 현장이다. 유럽 전역에서 희생된 유대인 600만 명 중에 110만 명 이상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가스실과 화장터, 300개의 공동막사 등의 주요 시설 대부분이 지금까지 그대로 보존돼 있다.나치는 패전 직전 집단학살 증거를 없애려고 했지만, 당시 남자 옷 37만 벌, 여자 옷 83만7천벌, 사람 머리카락 7.7t 이 발견돼 홀로코스트의 잔혹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지금도 아우슈비츠 수용소 입구에는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언제라도 되풀이 된다.”라는 글귀를 새겨 놓고 그 날의 아픔을 되새기고 있다.

폴란드도 한국처럼 끊임없는 외세의 침략에 시달렸다. 13세기 이래 수백 년 동안 몽골, 스웨덴, 프로이센, 러시아, 오스트리아로부터 침략을 당했고, 20세기에는 소련과 독일의 군화에 짓밟혔으며, 수도 바르샤바는 다섯 번이나 넘게 불길에 휩싸였다. 그러나 폴란드인들은 그때마다 격렬히 저항했고, 잿더미 속에서 국가를 재건했다. 폴란드의 국보적 존재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쇼팽은 1831년 러시아군이 폴란드를 무력으로 침공하자 “혁명 에튀드”를 작곡해 쓰라린 아픈 마음을 달랬다. 저명한 피아니스트로, 폴란드 공화국 초대 총리를 지낸 파데레프스키는 조국이 나치 군에 점령 당하자 런던으로 건너가 폴란드 망명 의회를 이끌었다. 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추앙받는 루빈스타인은 나치에 협력한 지휘자 카라얀과의 협연을 죽을 때까지 거부했다. 그들의 음악과 피아노의 선율에는 폴란드의 저항정신이 묻어 있다. 아픔을 통해 만들어진 투철한 역사의식은 폴란드의 격언에서 찾을 수 있다.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은 잿더미 속에서 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잃어버린 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잿더미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는다는 뜻으로, “어제의 아픔에서 오늘의 삶을 읽고, 내일의 길을 찾는다.”라는 지혜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많은 나라들이 모인 곳, 유엔
2001년 10월 12일 노벨 평화상을 주관하는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는 노벨상 제정 100주년을 맞아 노벨 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국제연합과 코피 아타 아난 유엔사무총장을 선정했다. 유엔(UN) 또는 국제 연합(United Nations)이라는 명칭은 제 2차 세계 대전 기간 중 미국의 루즈벨트, 영국의 처칠, 소련의 스탈린 등이 주도함으로 시작되었다. 1944년 미국, 영국, 중국, 소련 등 4개국 대표가 유앤 헌장을 초안한 것을 1945년 6월 2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국제기구에 관한 연합국 회의”에 참석한 51개국 대표들이 111개 조항으로 구성된 유엔 헌장에 서명함으로 10월 24일 유엔이 정식으로 출범하게 되었다. 설립 목적은 전쟁을 막고 세계 평화를 유지하는 데 있지만, 군사력까지 동원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결의문은 유엔에 가입한 모든 회원국에게 강력한 도덕적,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하지만 유엔의 주요 권력은 5개상임 이사국,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에 집중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1963년 미국은 베트남을, 1968년 옛 소련은 체코슬로바키아를, 1975년 인도네시아는 동티모르를, 같은 해 터키는 키프로스를, 그리고 1982년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침공했지만 유엔은 이를 지켜만 보았다. 미국이 1980년대에는 유엔에 대한 재정 지원을 끊는 등 갖은 협박을 가하면서 유엔을 통제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체 게바라는 “유엔은 미국의 개다.”라고 할 만큼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 유엔의 공식 언어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아랍어, 러시아어이다. 유엔이 출범 당시 51개국에서, 70년이 지난 지금, 유엔 가입국은 193개국(2012년 기준)으로 확대되었다.

유엔과 한국의 관계는 참으로 특별하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유엔의 21개 회원국은 당시 비회원국이었던 남한을 지원하기 위해 자국의 병력을 투입하였다. 1951년 6월까지 사이에 16개국의 전투부대가 참전했고, 5개국이 의료지원, 그리고 물자 지원 39개국이 지원함으로 현재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한국전쟁에 파병된 유엔군 4만여 명이 전사했다. 영국 더 타임스 기자로 한국에서 활동한 앤드루 새먼이 “마지막 총알(To the Last Round)”이라는 책에서 “나보다 한국인이나 한국 정부가 먼저 참전군인들 이야기를 발굴해 알려야 한다.”라고 한 말에서 한국이 유엔으로 부터 큰 빚을 졌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한국은 1991년 제 46차 유엔 총회 결의 제 1호를 통해 161번째, 북한이 160번째로 유엔에 동시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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