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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크시론

복음 정론직필(正論直筆)이 생명이다

[유크시론 168호]  이창배 발행인

창간14주년을 맞이하며…

이 척박한 유럽, 그 어떤 때보다 복음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유럽에서 문서선교란 모든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와 현장 선교사들과 사역자들 간의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매개체로서의 자리매김이랄 수 있다. 어느 한 방향에서 들려지는 목소리 큰 것에 치중됨이 없이 고르게 전체를 조망하고, 그 균형과 질서를 조율해주는 역할자이며, 십자가 복음의 중심에 올바로 선 복음의 정론직필지가 됨이 본지의 생명인 것이다.

지난 5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가는 길에서 디지탈 카메라의 뒷면 액정유리가 깨어지는 불상사가 있었다. 고의는 아니었겠지만 여행용 가방에 카메라를 넣은 채 비행기 짐을 부친 것이 화근이 되었다. 뒤늦게 호텔에 도착해 가방을 여는 순간 받은 충격이야, 그저 한 동안 말 못하고 멍한 상태에 처했던 것이 기억난다.

아마도 본지의 재산목록이라면, 유크 나이의 절반을 차지하며 애지중지 사용해 오는 버걱거리는 매킨토시 컴퓨터와 니콘 카메라는 필수품이다. 그 가운데 싫던지 좋던지 상관없이 늘 어디고 동행해야만 했던, 그래서 빼놓을래야 빼놓을 수 없는 녀석이 바로 그 카메라이다. 그런 녀석이 깨지자, 맥이 탁 풀려서 주저앉아 한 동안 멍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던지 최근 며칠전 카메라를 구입하라고 소중한 헌금을 내미는 고마운 분들이 있었다. 유크를 위해 꼭 필요한 카메라 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살 수 없던 차에 얼마나 그분들이 고맙던지, 이번 창간 14주년 신문을 발행하기 전, 엊그제 전자상점을 4식구가 총출동해서 고른 끝에 신형 디지탈 카메라 한대를 넝큼 사왔다. 그리고는 이 새로운 녀석을 책상 머리에 올려놓고 이리 살피고 저리 살피며, 얼마나 마음이 뿌듯한지, 시선이 자꾸 카메라만 향한다. 이렇게 세밀하게 응답하시는 나의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또한 쉽사리 삭혀들지 않는다.

이렇다. 사실 지금껏 유크를 만들어오는 과정이 매달마다 기적의 체험이다. 언제고 만나는 분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간증이기도 하다. 물질이 있고 여유가 있거나, 어디 든든한 배경이 있다거나, 다른 여타 신문처럼 광고수입이 넘칠 정도여서 유크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매달마다 실개천에 물이 끊어질 듯 이어질 듯 흐르듯이, 도처에서 보내주는 귀한 스펜데(도네이션)들이 모여져 신문을 발행하게 되니 그게 기적이다.

하지만 매월마다 반복되는 이 작업의 과정은 사실 내게는 피를 말리는 고통이다. 때때로 신문을 발행하고 발송하는데 고정적으로 소요되는 비용으로 말미암아 힘들어 하는 아내를 볼 때마다 미안스럽고, 온가족이 어느덧 14년 째 매달 똑같은 일에 매달려 이일을 마치 숙명처럼 감당하며 사는 것에 문득 왜? 라는 물음이 부딪혀질 때, 그때마다 흔들거린다.

유크의 역할이 무엇인가?
얼마 전 한 지인을 만났더니 덜컥 뜬금없는 부탁 하나를 해온다. “유크의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다. 고맙게도 그가 말한 유크의 역할, 그것은 다름아닌 유럽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하나의 방향성을 보며 유럽에 한인교회를 세우신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역할을 찾도록 계도(啓導) 적인 사명을 잘 감당해 달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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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도(啓導)란 말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깨치어 이끌어 줌”이다. 사실 이 단어가 문서선교라는 본지의 정체성에 꼭 알맞는 단어이자 창간정신이라 할 수 있는데, 우연치 않게 만나서 주고받는 대화 가운데 들려진 이 한마디가 그 동안 무언가 혼미해졌던 정신을 번쩍들도록 해 준 것이나 다름없다. 곧 나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 것이다.

사실은 동서유럽을 막론하고, 도처에서 만나는 유럽의 사역자들, 성도들을 막론하고 늘 공통적으로 들어온 바램이 있다. 그 대다수는 정보소통의 통로역할에 대한 주문이었고, 상당부분 유크가 거기에 많은 기여를 해 주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공감과 더불어 기대감을 보인다. 또한 유크가 어느 한쪽이랄 수 있는 교리적, 교파적 또는 정치적인 한편 방향으로 쏠리지 않는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하는 격려도 따른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도 유크는 그렇게 유지될 것이고, 그 취지와 방향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 척박한 유럽, 그 어떤 때보다 복음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유럽에서 문서선교란 모든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와 현장 선교사들과 사역자들 간의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매개체로서의 자리매김이랄 수 있다. 어느 한 방향에서 들려지는 목소리 큰 것에 치중됨이 없이 고르게 전체를 조망하고, 그 균형과 질서를 조율해주는 역할자이며, 십자가 복음의 중심에 올바로 선 복음의 정론직필지가 됨이 본지의 생명인 것이다.

복음 정론직필(正論直筆)이 생명
지난 호에서 이미 밝혔듯이 분명히 다음 15주년을 맞이하기까지 앞으로 1년 간은 본지에 있어서 분수령을 맞이한다는 각오로 본지의 역할을 재조명해 보고자 한다.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또한 이제부터의 앞날을 겸손히 그분께 맡겨드리는 심령으로 진정 하나님만이 유크의 주인 되심을 고백한다.

사도행전 27:23-25절의 말씀이 떠오른다.“내가 속한 바 곧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그러므로…”분명한 사명, 확고한 부르심에 대한 믿음이 사도 바울에게 멈출 수 없는 용기의 근원으로 이 말씀을 이해한다. “내가 속한 바 곧 내가 섬기는 하나님”그분께서 부르시고, 이끄시며, 가는 길이, 그뜻에 합당하다면, 그 어떤 유라굴로 광풍이 몰아친다 할지라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음을 그대로 믿는다. 이 일은 그 목적지까지 분명히 당도하게 될 것이며, 그날까지 주님의 손에 붙잡힌 바 담대함으로 사역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유크는 이제 몇 가지의 아젠다를 추진해 갈 계획이다. 그 가운데 먼저 시급성을 볼 때, 이제는 유럽 한인 디아스포라교회가 지금 유럽이 필요로 하는 영적이며, 복음적이며, 성령으로 충만한 교회의 모습으로 재정비할 때라고 본다. 시시각각 변화되고, 급속히 전개되는 유럽 사역현장은 갈수록 복음의 황폐해 짐을 드러내고 있다. 역시 디아스포라 이슈이다. 물론 우리 한인 디아스포라를 포괄하는 모든 디아스포라 상황을 만들어가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고, 그 디아스포라들이 유럽땅을 목표로 대거 유입이 되는 이 시점에서 마땅히 교회가 깨어야 하겠고, 그 전열을 재정비하는 일은 뒤로 늦출 일이 아님이 더욱 분명해진다.

그런 점에서 우선 먼저 재 유럽 한인교회들간 복잡한 역학관계를 연출하는 고질적인 분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을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하고자 한다. 지난 30년의 긴 시간 동안 쌓여온 골깊어진 유럽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들 간의 간격, 그 갈등의 원인을 찾아내고, 해결점을 모색하는 일이 아닌가 싶다. 이 일을 시급히 시작할 것을 모든 교회 앞에 제안한다.

이달의 말씀 : 사도행전 27:23-25

내가 속한 바 곧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발행인 : 이창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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