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문화/예술 > 음악저널 > 듣고 보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한 자선음악회
음악저널

듣고 보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한 자선음악회

[베를린]  베를린 음악아카데미 (Musikakademie Berlin) 가을정기연주회

Danke schön! Einen schönen Abend!

베를린선교교회, 베를린교역자연합회, 유럽크리스챤신문, 유럽코스테가 후원한 이날 저녁 자선연주는 노숙자와 난민들이 초대되어 연주가 더욱 뜻 깊었다. 노숙자 재활원이라고 할 수 있는 “브뤽케라덴”에서 노숙자들이 직접 손으로 만든 접시를 무대위로 들고와 이 연주회의 주최자인 오성주 지휘자에게 선물하며 크게 감사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적 이었다. 이번 자선연주를 통해 모금된 2017,- 유로는 전액 노숙자구호단체 “브뤽케라덴”에 지원하였다.

지난 10월13일 화요일 저녁 8시 베를린 필하모니 캄머홀에서 노숙자돕기 자선음악회가 베를린 뮤직아카데미 (Musikakademie Berlin) 주최로 무대 출연자를 합쳐 약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휘자, 작곡가, 성악가로 활동 중인 오성주 (베를린 방송교향합창단) 뮤직아카데미 대표는 베를린 노숙자와 북한어린이 돕기 자선음악회를 해마다 개최 해 왔으며, 15년째를 맞는 올 해는 지난 6월에 이어 이 날 두 번째 음악회이다. 다양한 성악 무대로 펼쳐진1부는 힘차고 흥겨운 비발디의 아리아 Nel profondo cieco mondo 를 알토 Roksolana Chraniuk (Rundfunkchor Berlin)이 베를린 음대 UDK에 재학중인 하주애의 피아노 반주로 연주의 장을 열었고 이어 알토 Sabine Eyer (Rundfunkchor Berlin)가 슈트라우스의 Allerseelen을 방은현 (드레스덴 음대)의 피아노 반주로 관객을 깊은 음악세계로 몰입 시켰으며 테너 신주훈(Rundfunkchor Berlin)는 주옥같은 구노의 아리아 “파우스트”를 격조 높고 감명깊게 이어 나가며 벨칸토 테너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작곡가 조은아 (선화예술학교 음악부 교사)의 아름답고도 서정적으로 쓰여진 두 한국 가곡 중 “완화삼”을 소프라노 김미영 (RIAS-Kammerchor)이, “나그네”를 테너 홍민섭 (RIAS-Kammerchor)이 따뜻하고도 감미로운 음성으로 불러 한국가곡의 세계로 관객을 이끌었다. 조은아 작곡가는 조지훈과 박목월 두 시인이 주고 받은 서신형 시에 곡을 붙였기에 “나그네”의 간주에 “완화삼”의 멜로디를 넣어그 의미를 부각시켰다. 이어진 오성주 작사, 작곡의 초연 “분홍치마 푸른저고리”를 역시 테너 홍민섭이 하주애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한국적 민요풍이 곁들여진 거의 무조성음악으로 난해 할 것 같았던 현대한국가곡을 음악적으로 잘 표현하여 독일 관객들의 특별한 호응을 받았다.

박목월, 조지훈, 오성주의 한국정서가 풍기는 노랫가사는 보편적인 독일이나 유럽인들의 소재와는 다르기에 번역문을 읽는 관객들이 큰 흥미를 나타냈고 동양적인 주제와 음악에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나타냈다.  한국어로 부르는 가곡과 한국적인 음악이 신비로왔다는 평을 연주후 독일인 관객들로부터 들었을때 이러한 한국 문화 소개와 교류는 필연적이며 가치있는 일임을 확인시켜 주었고 우리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게 했다.

카운터테너 김대경(뷔르츠부륵, 트로씽엔 음대)은 헨델의 “Dolce pur damor laffanno”를 박유신(드레스덴 음대)의 첼로와 주성권(카쎌)의 쳄발로 반주에 맞춰 고전음악의 장을 열었다. 카운터테너 지필두 (트로씽엔 음대)의 헨델 Ombra mai fu 와 글룩의 Che faro senza Euridice를 베를린 선교교회 (담임 한은선 목사, 유럽코스테 대표)의 챔버 앙상블 (지휘 오성주)의 반주에 맞추어 불러 두사람의 최고 수준의 한국인 카운터테너들이 부르는 유럽의 고음악에 큰 갈채를 받았다. 1부 마지막 순서인 오성주 작곡, 테너 신주훈 (베를린 방송교향합창단) 이 부른 “산그늘”은 한국적 화성의 현대가곡으로 이 곡 역시 한국의 산과 들을 연상하듯 우리의 정서를 잘 나타내 한국인 관객은 물론 독일인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20분간의 휴식 후 2부 첫 순서로 스위스 St. Gallen에서 교수로 재직중인 Goran Kovacevic의 아코데온 연주로 스카를랏티의 Sonate f-Moll이 연주 되었는데 이어지는 2006년도에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초연했던 오성주의 “노숙자 칸타타(Obdachlosen-Kantate) “ 의 서곡처럼 들려 평화롭고 따뜻한 연주홀의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작곡자 오성주씨가 직접 지휘하고 베를린방송교향합창단 (Rundfunkchor Berlin)과 리아스 챔버콰이어(RIAS-Kammerchor) 단원과 솔리스트들로 구성된 합창단은 지하철 승객과 노숙자처럼 평상복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안예림 비올라 (베를린음대 UDK), Ina Richter  플룻, Goran Kovacevic 아코데온, 방은현 피아노로 조금은 특이하게 구성된 연주와 반주는 지하철 출발시 울리는 시그날과 자동문 닫히는 소리, 차가운 바큇소리에 섞여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소리 등을 음악으로 절묘하게 잘 표현하였다. 칸타타 중간 중간에 나오는 노숙자들의 애절한 구호가 베를린에서 지하철을 타본 사람들에게 공감과 웃음을 자아내었는데 “Wenn ich mit Menschen- und mit Engelszunge redete…” “네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찌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로 시작하는 고린도전서 13장은 세 곡의 합창곡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차갑고 강박한 대도시의 분위기와 반복되는 일상이 열차바퀴처럼  돌아가는 것에 반하듯 현대적이지만 따뜻한 화성으로 현재 노숙자문제와 상황을 깊이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Die Liebe ist langmütig und freundlich…” “사랑은 오래참고… 모든것을 견디느니라”가 불려질때는 요즘 독일이 겪고있는 난민문제와 그 해결방안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이고 궁극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듯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 모두에게 상기시키는 듯했다. “Die Liebe ist die größte unter ihnen”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 아멘! 아멘!” 으로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칸타타 연주 중 임에도 불구하고 공감하는 관객들의 힘찬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소프라노 솔로 곡 시편 23편 “ ‘Der Herr ist mein Hirte”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는 소프라노 김미영 (RIAS-Kammerchor)과 Ina Richter의 플룻 반주가 교차하면서 한국민요 아리랑을 듣는 듯 편안하고 만족하며 감사하는 분위기가 이루어졌는데 곡 중에 들려오는 합창단의 통성기도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며 듣는이로 하여금 함께 기도에 동참하게 했다.

칸타타의 마지막 곡 “Infirma nostri corporis” “우리의 연약한 몸을 일으키소서”가 불려질 때는 몇 명의 솔리스트들이 노숙자처럼 객석으로 나아와 구걸을 외쳤고 그와 동시에 합창단은 주기도문을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까지 낭독했는데 이때 흘러나온 집시음악이 교차하며 어우러져 듣고 보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노숙자의 종이컵에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노숙자의 “Danke schön! Einen schönen Abend!”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되세요”로 막을 내리는 이 칸타타는 이 저녁에 받은 감동과 전율을 오래오래 간직하고픈 듯 10시가 훨씬 넘은 화요일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자리를 떠날 줄 모르고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베를린선교교회, 베를린교역자연합회, 유럽크리스챤신문, 유럽 코스테가 후원한 이날 저녁 자선연주는 노숙자와 난민들이 초대되어 연주가 더욱 뜻 깊었다. 노숙자 재활원이라고 할 수 있는 “브뤽케라덴”에서 노숙자들이 직접 손으로 만든 접시를 무대위로 들고와 이 연주회의 주최자인 오성주 지휘자에게 선물하며 크게 감사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적 이었다. 이번 자선연주를 통해 모금된 2017,- 유로는 전액 노숙자구호단체 “브뤽케라덴”에 지원하였다.

“이 음악회는 젊은 음악도들에게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준비하고 참가하는 이 모든 과정이 저를 비롯한 우리 연주자들에게는 자기개발과 향상의 기회가 되었으며 특히 이번 연주를 통해 영원히 남게될 3곡의 창작곡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제가 추구하는 뮤직아카데미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더우기 관중에게 전해준 감동과 기쁨과 위로와 메세지 전달 등은 음악을 연주하는 목적이기도 하지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하고 값진 것입니다. 이번 자선연주에 참여하기 위해 스위스를 비롯 독일 전역에서 참가해 주신 연주자들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많은 좋은 연주자들이 같은 목적을 가지고 뜻 깊은 일에 동참하는것이 정말 감사하고 기쁘고 행복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여러분들의 목소리와 악기와 받은 재능으로 많은 분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하시길 바라며 다시 한번 여러분들의 참여와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준비하는 과정에 많은 고민과 스트레스가 있었지만 연주 후 무대 뒤로 찾아와 눈시울을 적시며 감동있는 연주에 감사하는 독일인 관객들의 진심이 담긴 인사는 제게 늘 큰 힘이 됩니다.” 연주를 마친 오성주 지휘자의 소감이다.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요”(고전 13장)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누가복음 10장 ) 아멘!
<유크=베를린>

답글 남기기

Previous Next
Close
Test Caption
Test Description goes like this
Social Media Auto Publish Powered By : XYZScrip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