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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일반

하나님의 세렌디피티

[콕집어 보는 책]

평범한 일상 속에 나타난 비범한 하나님의 뜻과 섭리

▶글: 원용일 지음 ▶브니엘출판사

하나님의 세렌디피티(serendipity)란 우리가 흔히 이해하는 ‘우연찮은 대박’이라는 단어적인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우연인 것 같지만 하나님이 은혜로 섭리하신 인생에 대한 인간 편에서의 이해를 뜻한다. 우연한 행운 같지만, 뜻밖의 기쁨 같지만 돌아보면 결국 하나님의 계획과 뜻, 섭리와 경륜 안에서 모든 일이 이뤄진다는 의미이다. 즉 앞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예비하심인 것이다.

룻이 바로 그 과정을 잘 보여준다. 세렌디피티는 그저 넝쿨 채 굴러들어오는 호박 덩어리가 아니다. 룻은 자신의 인생에 주어지는 결과만을 기대하며 가만히 집에 앉아 있지 않았다. 나가서 열심히 일하면서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의 과정을 감당해 나갔다. 룻이 일하러 나가고자 하는 결심을 실천하며 일상에 충실하지 않았다면 룻기의 결말에서 보는 놀라운 역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보리 추수를 하는 때에 이 밭 저 밭을 돌아다니다 보니 하나님이 보아스의 밭으로 발걸음을 인도하셨고, 마침 그때 늘 자기 밭에 머물지 않던 보아스가 베들레헴 성 안에서 자기 밭으로 나와 룻을 보게 되었다. 룻이 만약 가만히 집에 앉아 있었다면 이런 일들이 어떻게 이루어졌겠는가?

결국 룻이 “우연히” 가게 된 곳이 보아스의 밭이었고 “마침” 그때 보아스가 자기 밭에 와서 룻을 만나게 되었고, 둘은 결혼하여 마침내 룻은 잃었던 땅을 회복하고 가업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 후손 중에 다윗 왕이 태어났고, 결국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게 되었다. 그런데 룻은 자신이 메시아의 조상이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저 일상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그런 룻의 일상 가운데 하나님이 세렌디피티를 만드셨다. 우연인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섭리가 담긴 은혜가 그녀의 인생에 다가왔다.

룻기라는 구약성경 속의 작은 책은 역사서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한국교회 강단에서는 가정의 달에 주로 아름다운 고부관계라는 주제로 설교되는 정도이다. 하지만 네 장으로 구성된 이 짧은 룻기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일상 속에 담긴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와 경륜을 잘 보여준다. 룻과 보아스, 나오미의 삶을 보면 오늘날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가 어떠한 것인지 새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인도하심을 받는 삶이 나의 인생이라는 사실을 온전히 깨닫게 된다.

하나님의 구원사적 관점에서 보면 룻기는 이방 여인 룻을 통해 사사시대의 암울한 역사 속에서도 신앙과 혈통의 계승이 일어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은혜를 통한 구원이 어떻게 지속되는지 그 과정을 하나님의 섭리의 관점으로 보여준다. 당장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해도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은 룻과 나오미, 그리고 보아스와 주변 사람들을 통해 지속되고 있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그들은 아름다운 구원 역사의 주인공들이 되었다. 이런 은혜는 오늘 룻기를 읽고 묵상하며 공부하는 우리를 통해서도 반복된다. 룻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 우리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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