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문화/예술 > 그림묵상 > “값비싼 장사”
그림묵상

“값비싼 장사”

[그림이 있는 말씀일기]  손교훈 목사 글, 아들 손민해 그림/ 4회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

아마도 아내의 죽음으로 슬퍼하던 아브라함 마음 속에는 한 가지 생각이 찾아왔으리라. “나 혼자 남았구나. 이제 자식들과 다시 옛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건가?” 모든 것이 편안하고 안전한, 어머니 품과 같은 고향으로 돌아갈까 고민하던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에 의지해서, 가나안 땅의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재확인 한다.‘믿음이냐 아니냐’ 의 문제일 뿐이다.

[본문말씀 : 창세기 23장]

아브라함이 부럽다. 아내 사라를 먼저 하늘 나라로 보낸 그는 “슬퍼하며 애통하다가 그 시신 앞에서 일어나”(2-3) 한 가지 단호한 행동에 나선다. 사라의 장지를 구하되, 어떻게 해서든지 대가를 지불하고 사들이려고 한다. 그가 한 동안 머물러 살던 땅의 원주민들인 헷 족속은 아브라함을 신뢰하고 아무 땅이든지 원하는 곳을 골라 장지로 쓰라고 인심을 베푼다(6). 하지만 아브라함은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고 마침내 결코 적지 않은 금액 400세겔을 지불하고 “마므레 앞 막벨라에 있는 에브론의 밭”(17)을 자신의 “소유로 확정”(18)한다.

그렇게 사라의 장사(葬事)는 상인들이 장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16). 어찌 아브라함이 어리석어서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차버린 것이겠는가? 그것이 어찌 아브라함이 소유의 욕심에 눈이 멀어서였겠는가? 부동산 투기라도 잘 해서 수입을 늘리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을 터.

아마도 아내의 죽음으로 슬퍼하던 아브라함 마음 속에는 한 가지 생각이 찾아왔으리라. “나 혼자 남았구나. 이제 자식들과 다시 옛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건가?” 모든 것이 편안하고 안전한, 어머니 품과 같은 고향으로 돌아갈까 고민하던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에 의지해서, 가나안 땅의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4)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재확인한다. “돌아가지 않으리라, 여기서 죽으리라, 나뿐만 아니라 대대손손 여기서 죽으리라, 나그네의 삶을 청산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땅이 아니라, 죽은 자를 위한 땅을 사들인 것이다. 그것은 삶을 가볍게 여긴 것이 아니라 오히려 “끝까지 이 땅에서 나그네로 살다 여기서 죽으리라”하는 삶의 목표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제 아브라함 자신을 비롯하여 그의 후손들은 값비싸게 사들인 이 “막벨라굴”에 장사될 것이다.

독일 내 대부분의 한인교회들이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을 언제까지나 자랑으로 혹은 아주 당연한 일로 여기고만 있을 수는 없다. 교회를 새로 짓거나 매입하는 일은 힘들다 하더라도, 우리들만의 “막벨라굴”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교회가 함께 기도하며 꿈을 꾸고 있는 ‘선교관’, 이름은 거창하지만 그렇게 크지 않은 만남과 쉼의 장소,  사랑방 하나라도 마련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언제 어느 때든 자유롭게 만나서 기도하고 찬양하고 성경공부하고 교제할 수 있는 작은 공간 하나라도… 그것은 모든 세대와 형제가 함께 머물, 독일의 “막벨라굴”이다.

주여, 주시옵소서. 이민 1세대 교우들뿐만 아니라 2세 3세들을 위해서, 여기서 훈련 받고 장차 세계 곳곳에서 하나님 나라의 나그네로 살아갈 유학생, 주재원들을 위해서, 그리고 이곳에 함께 나그네로 거하는 우리 한인들 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 형제들을 위해서,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꼭 주시옵소서.

답글 남기기

Previous Next
Close
Test Caption
Test Description goes like this
Social Media Auto Publish Powered By : XYZScrip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