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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저널

엘 그레코,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고뇌

[아트저널]  박심원목사/ 예수마을커뮤니티교회 담임/ 7회

도메니코 테오토코풀로스 (1541-1614 스페인) 작품 소개

The Agony in the Garden of Gethsemane (1590)

El Greco (엘 그레코)의 본명은 도메니코 테오토코풀로스이다.
그의 그림에는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적 환경이 녹아져 있다…..

아는 것이 힘이 되고 능력이 되는 시절이 있었다. 공공연하게 알아야 힘 있는 국민이 된다는 교육을 국가는 시켰으며 국민은 그 교육을 받아 왔다. 물론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아는 만큼 인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은 거부 할 수 없는 진실이다. 그러나 아는 것이 해가 될 때가 있다. 그래서 식자우환 (識字憂患) 이란 말이 통용되기도 한다. 우리 속담에도 이와 같은 의미의 말이 있다는 것은 모르는 게 약이 되는 사고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흔히 사용되는 말 중에는 ‘깊이 알면 다쳐’ 라는 속어도 있다. 바르게 알지 못한 것, 오염된 지식은 자기를 파괴하거나 인류 공동체를 위협하는 악이 되기도 한다. 잘못 아는 것은 무서운 파괴의 힘이 있게 된다. 분명 진실임을 알고 있었는데 그것이 거짓임을 밝혀질 때 아는 무게만큼 추락의 파급효과는 깊은 상처가 된다.

인간이 안다고 주장하는 것은 유한적 지식일 뿐이다. 문명이 발달 하면서 과거에 알았던 것이 거짓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과학 문명이 발전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시대의 변천으로 거짓이 되는 경우가 있게 된다. 현대인들은 보편화 된 지식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평생을 바쳐 연구한 지식일지라도 비슷한 내용이 인터넷 바다에 떠다니게 되면 누군가 한발 앞서 발표한 것이 되어 표절 아닌 표절이 된다. 그러하기에 현대는 지식이 보편화되었으며 상식화 된 시대인 것이다. 이제는 아는 것이 힘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만이 힘이 되는 시대이다.

인간의 역사는 길이만큼 비밀의 골방은 존재해 왔다. 그 비밀을 가진 자들은 권력을 소유하는 특권이 주어지기도 한다. 당시의 상황은 진실이었는데 새로운 시대에서는 거짓의 옷을 입은 진실임이 밝혀지는 일은 비일비재 하다. 어떤 의미에서 역사는 진실할 수 없게 된다. 일본이 침략 역사를 왜곡하여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일, 독도를 자기들 땅이 주장하는 일, 중국이 고구려의 흔적을 자신의 역사로 수정하려는 것은 강대국이라는 힘이 때문이다. 머슴은 역사를 바꿀 수 없지만 주인은 역사를 왜곡할 수 있는 힘이 있게 되는 것이다. 개인적이든, 국가적이든 자신들이 유리한 입장에서 역사를 해석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것이다. 수많은 권력자들에 의해 진실은 왜곡되어 온 것이다. 누가 역사를 기록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힘을 가진 이들이 역사를 기록하게 되면 자기편에서 바라본 왜곡된 역사를 만들어 낼 것이다. 강대국은 자기 나라 입장에서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일본의 강점기 시절 조국 대한민국은 최악의 상황이었다. 우리네 어머니이며 할머니들은 꽃다운 청춘을 일본 군인들의 성 노예인 위안부로 강제로 색출해 갔다. 통계조차 낼 수 없을 만큼 많은 소녀들이 끌려가 이슬처럼 사라졌다. 일본은 전쟁에서 패망한다. 힘으로 일어선 나라는 더 큰 힘에 의해 망하는 것이다. 패전 국가이면서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당시 자신들의 기록에는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인 것이다. 당연히 기록하지 않았을 것이다. 좋은 일 만을 기록하고 추한 일은 비밀에 붙였을 것이다. 결국 일본은 성에 관련한 문란으로 망하게 될 것임을 조심스레 언급하고 싶다.

왜곡시킨 거짓 역사를 진실인줄 알고 있고 그렇게 배운다며 그 미래는 불확실할 것이다. 진실 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왜곡역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진실을 측정하려면 시대를 초월 하고, 권력을 초월한 정확한 기록이 있어야 할 것이다. 악을 선이라 기록할 수 없어야 하지만 세계 곳곳에 숨겨져 있는 역사는 악이 선임을, 또한 선이 악임을 기록한 역사는 커다란 쓰레기 산을 이루고 있는 그 옛날 난지도와 같다. 국가적인 거국적 역사만을 왜곡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삶에서 지난 역사를 숨기고 싶은 일들이 작은 것이어서 드러나지 않는 것이지 빈도수는 더 많을 것이다. 그늘진 사실은 숨기고 빛이 비추었던 아름다움만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이 가지는 왜곡된 진실인 것이다.

‘엘 그레코’ (El Greco, 1541-1614)는 그리스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미술 교육을 받고 스페인에서 활동하며 화가로서의 명성을 얻게 된다. 그의 그림에는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적 환경이 녹아져 있다. 그가 활동했던 시대적 사관은 르네상스 미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당시의 모든 미술은 로만 카톨릭을 유지하려 했던 신비주의적 종교 운동이 그림에 반영되었다. 보지 않은 세계를 화폭을 담아내는 화가 자신의 생각이기도 하지만, 종교의 거대 집단의 힘이 반영된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엘 그레코는 그의 본명이 아니라 필명이다. 그 의미는 ‘그리스인’ (The Greek) 이다. 그의 이름처럼 그의 그림에는 다분히 그리스식 사고가 소금처럼 녹아져 있게 된다.

그림은 화가의 사관이 반영된 진실의 옷을 입은 거짓인 것이다. 어려운 말이다. 진실인데 그것이 진실이 아닌 거짓일 수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인간의 속성은 진실할 수 없다. 같은 사건을 보도하지만 방송국마다 입장의 표명이 다른 것이다. 때론 방송의 자막에 이렇게 표시되는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 지금 방영되는 것은 본 방송국의 의견이 아니다’ 는 것을 강조한다. 방송을 탄다는 것은 인간의 구조로 설명한다면 입으로 말하는 것과 같다. 자신의 입으로 말을 하고 내 주장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이다. 특히 성경에 관련된 그림에 대한 해석은 단지 그림에 대한 해석이어야 하는 것이지, 그 그림으로 성경을 해석하게 된다면 전혀 다른 내용으로 전개 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존재하는 사실적 나무를 열 명의 화가가 화폭에 담아낸다고 한다면 그 그림을 통하여 나무를 연구하기 위한 사실적인 재료가 될 수 없다는 의미인 것이다. 다만 그림으로 시대적 배경과 그 시대에 살았던 나무 종류라든가 화가 자신의 철학이나 종교성이 담긴 것을 연구해 낼 수 있는 것이지 나무를 연구하기 위한 사실적 근거가 될 수 없는 것이다. 현실에 기록된 역사로써 시대적 상황을 해석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한국은 지금 교과서 논란의 전국이 들썩 거리고 있다. 교과서는 세상 그 어느 것보다 믿을 만한 사실적 기록이라는 생각을 뒤집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학생들에게 과거를 바르게 가르쳐야 하는 교과서 마저도 특정 사람들의 편견이 개입된다면 개인이 그려낸 그림을 진실이라 말한다는 것은 이미 상식의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은 역사적인 사실이다. 실제로 존재했던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기도하셨던 모습을 구체적인 기록을 하지 않으셨다. 이유는 구속사적인 입장에서 주님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는지, 붉은 세마포 옷을 입고 기도하셨는지, 손을 들고 기도하셨는지는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기록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화폭에 그려내려면 많은 상상력을 동원해야만 한다. 화가 자신의 철학과 종교적 사관이 포함되기도 하겠지만 당시 종교 권력이 개입된 것은 상식인 것이다. 성경에 관련된 명화를 묵상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원칙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그림의 내용으로 성경에 기록된 사건을 해석해 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에 기록된 사건이 그림으로 표현된 신앙적 의미를 개인적으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그림에 그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하시는 그리스도의 역사적 사실을 그림으로 표현해 내는 것은 신앙적인 표현일 뿐이다. 화려한 옷을 입은 그리스도의 모습은 후세 종교적 표현일 뿐인 것이다. 인류의 죄를 속하시려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마지막으로 기도하시는 창조주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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