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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이슬람의 문화, 이슬람의 국가, 이슬람의 사람들

[유럽에서 보는 유럽이야기]  김학우 목사/ 마드리드 사랑의 교회 담임/ 60회

유럽이 정복한 이슬람, 다시 유럽으로 돌아오고 있다.

유럽에서 이슬람을 말할 때에 적어도 세 가지 역사적인 사건을 전제해야 할 것이다. 첫째는 711년 이슬람이 유럽의 관문인 스페인을 침공하여 781년 간 머물다가 1492년 스페인에게 재정복당한 사건이다. 두 번째는 1453년 터키의 이슬람이 비잔티움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후 수도를 천도하고 이름을 이스탄불로 명명한 사건이다. 마지막으로 제 1차 세계대전 이후에 유럽이 이슬람을 정복한 사건 등이다.

이슬람이 정복한 스페인, 스페인의 문화유산이 되다.

현재 전 세계에서 유네스코에 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등재한 나라는 이탈리아로, 46곳이며, 두 번째는 스페인으로 43곳 등재 되어 있다. 이탈리아에 있는 문화유산은 대부분은 로마 자체문화유산이지만, 스페인의 경우는 이슬람이 스페인을 지배한 이후 남긴 문화유산이 대부분이다. 바꾸어 말하면 스페인의 문화유산은 이슬람이 남긴 역사란 의미이다. 이슬람이 스페인에게 정복을 당하고 쫓겨 간 지 벌써 500년이 지났지만, 스페인의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은 아랍인지 스페인 땅인지 구분이 잘 안될 정도로 이슬람 적이다. 모든 도시를 압도하는 고딕양식의 성당과 왕궁의 황금 돔, 어디서나 즐비해 있는 이슬람 양식의 건물은 아랍나라들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관경이다. 그 중에서 12세기에 코르도바에 세워진 “메스끼타-카테드랄” 회교사원은 23,000평방미터에, 856개의 기둥이 떠받쳐진 건물로, 무려 25,000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누구든지 건물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과거 이슬람이 침공한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된다.

711년 북아프리카 우마이야 왕조에 속한 베르베르족과 아랍인들로 이루어진 무어족들이 유럽의 관문인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와 이베리아 남부도시, 안달루시아를 점령한 후 당시 기독교 세력인 서고트 왕국을 몰락시켰다. 오늘날의 지브롤터(Gibraltar)라는 지명도 당시 군 지휘관 “따리끄 이븐 지야드” 란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마이야 왕조는 756년 수도를 코르도바로 정하고 세력을 확장해 나갔다. 1031년 무어왕조 때는 수도를 세비야로 옮겼고, 1238년 나스르 왕조 때는 그라나다를 수도로 정하면서 안달루시아를 최대 도시로 발전시키며, 고유한 이슬람 문화를 정착시켰다. 특히 711년부터 1010년까지는 코르도바에서, 1010년부터 1248년까지는 세비야에서, 그리고 1248년에서 1492년까지는 그라나다에서 그 절정기를 이루었다. 이 기간 동안 이슬람이 스페인에 남긴 대표적인 유산으로, 코르도바의 “메스끼타 카테드랄”, 세비야의 “세비야 대성당”, 그리고 그라나다의 “알암브라 궁전”을 들 수 있다. 의학책을 번역하며 저술한 “에산 마수드”는 “아랍의 의학과 지식은 유럽 사회에 다른 어떤 이슬람 과학보다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지금도 코르도바대학은 아랍에서 온 유능한 인재들이 이슬람교와 이슬람문화를 유럽으로 전파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1492년, 스페인이 이슬람에게 빼앗겼던 모든 땅을 회복하고, 이베리아 반도에서 그들을 영구적으로 추방한지 500년이 지났음에도 이슬람의 문화와 역사는 여전히 스페인 땅에서 영광을 누리고 있다.

이슬람 국가가 정복한 비잔티움제국, 기독교가 숨 쉬고 있다.

1453년 5월29일, 세계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것은 중세기 천년이 넘도록 지루하게 싸워왔던 전쟁이 종지부를 찍은 사건이다. 약관, 스무 살이었던 오스만 제국의 제 7대 “술탄 메흐메트 2세(1432-1481)”가 비잔티움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멸망시킨 후 그곳에 수도를 천도하고 이름을 이스탄불이라 했다. 오스만제국은 유럽문화의 교두보였던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이후 근세 400년 동안 유럽인들을 지배하고 호령하면서 오스만제국의 시대를 누렸다.

로마제국의 뒤를 이어 “동로마 제국”이란 이름으로 불린, 비잔티움(Byzantium)제국은 A. D 306년부터 1453년까지 정확하게 1147년 동안 90여명의 황제와 125명에 이르는 대주교로 이어온 중세의 몸통이자 꼬리라 할 수 있다. 서유럽의 방파제 역할을 했던 비잔티움 제국이 무너지자, 마치 제방이 무너진 것처럼 이슬람은 인류역사상 가장 발 빠르게 공간을 확보하며 넓혀 나갔다. 발칸 반도를 점령하여 식민지화하였을 뿐만 아니라 빈을 두 차례나 공격하여 유럽의 심장부를 위협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이슬람은 세계를 지배했던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로마와 비잔티움 제국이 천 년이 넘도록 간직해 온 문화를 커다란 용광로에 녹여 이슬람식 문화와 문명으로 재생시켰다.

1928년부터 터키는 헌법상으로 이슬람이 국교가 아니라고 공표한 바 있다. 터키는 이슬람력 대신 태양력을 도입하며, 이슬람의 안식일인 금요일을 없애고, 일요일을 공식 휴일로 지정함으로 외관상으로 볼 때에 옷을 바꿔 입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재 터키는 하루 다섯 번 아잔 소리가 온 도시를 울린다. 전체 인구의 약 98 퍼센트가 무슬림이다. 터키 종교청은 현재 터키 내 공식 모스크는 75.000여개 된다고 기록하고 있다. 터키는 헌법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사회 정서는 이슬람을 제외한 타종교를 용납하지 않는다. 양파 껍질을 벗기면 또 다른 면이 나타나듯, 터키의 종교가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터키에서 이슬람의 역사를 벗기면 기독교가 들어난다. 역사와 시대가 두 꽃의 공존을 허락지 않고 있을 뿐이다. 이스탄불 구시가지에 있는 소피아 박물관을 보면 두 종교의 숨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터키는 본래 개신교에 있어 초대교회의 요람이었다. 복음이 로마와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산파 역할을 했던 곳이다. 사도 바울의 고향(타르수스)과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가 위치한 땅이기도 하다. 터키는 지금 비록 이슬람 세력에 눌려 있긴 하지만, 기독교는 여전히 분화구처럼 숨 쉬고 있다.

유럽이 정복한 이슬람, 다시 유럽으로 돌아오고 있다.

역사적으로 기독교가 내리막길을 걸을 때에 반대로 이슬람이 성장해 왔다. 500년 전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기독교가 꽃을 피웠던 유럽에서조차 이슬람의 중심지로 변해가고 있다. 18세기 후반이 되면서 유럽과 이슬람 세계의 힘이 뒤바뀌기 시작했다. 19세기와 20세기는 유럽 국가들이 이슬람의 영토를 지배한 시기다. 1757년 인도에 주둔하던 영국 군대가 이슬람 군대를 물리쳤다. 1800년에서 1914년 사이에 유럽은 전쟁과 힘으로 거의 모든 이슬람 지역을 정복하였다. 영국은 인도를 중심으로 한 가장 큰 이슬람 인구가 있는 지역, 그리고 아프리카와 동남아를 정복하였다. 네덜란드는 동인도 제도를 합병하였고, 프랑스는 동북 아프리카를 정복했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와 카프카스 산맥으로 진출했고, 이탈리아는 뒤늦게 제국주의에 뛰어들어 리비아와 소말리아를 합병했다. 제 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영국과 프랑스가 아랍 세계를 나누어서 통치했다.

그러나 유럽이 완전히 아랍세계를 정복하고 쫓아낸 지 100여년이 지났음에도 역설적으로 유럽에는 이슬람인들이 갈수록 차고 넘쳐나고 있다. 유럽에서 이슬람이 증가하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아랍 및 이슬람국가에서의 이민이다. 20세기 후반 이슬람인들은 일자리와 더 낳은 삶을 찾아 유럽으로 이주해 왔다. 지금 유럽에 정착한 이슬람인들은 대개 2, 3세들이다. 둘째는 이슬람의 다산 정책이다. 이슬람은 산아제한을 하지 않는다. 유럽에 살고 있는 이슬람 여성들이 평균 3.5명의 아이를 낳는 반면, 프랑스인의 출산율은 1.9명이고, 영국은 1.4명으로 나와 있다. 그리고 결혼에 의한 이슬람의 인구 증가이다. 이슬람의 한 남자가 네 명의 아내까지 취할 수 있는 상황에서 유럽인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현재 유럽의 또 다른 이름은 “유라비아”(Eurabia)라는 단어이다. 이 단어는 1970년대 유럽에 살고 있는 이슬람인들이 만든 잡지에서 비롯됐다. 지금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는 더 이상 기독교가 아니라 이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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