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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바티칸 박물관, 대영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유럽에서 보는 유럽이야기]  김학우 목사/ 마드리드 사랑의 교회 담임/ 61회

유럽 3대 박물관에 얽힌 이야기

“바티칸 박물관”, “대영 박물관”,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은 유럽 3대 박물관으로 불린다. 바티칸 박물관은 역대 교황들이 수집한 유럽 고서들을 비롯,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 화가들의 방대한 작품들을 전시해 놓고 있다. 대영 박물관은 고대 인류의 희귀한 고고학 자료에서부터 현대의 유물까지 약 700만점 이상 되는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다.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술품을 소장하여 “프랑스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톨릭의 심장에 그리스 신화가 숨 쉬고 있는, 바티칸 박물관

이탈리아 바티칸 시국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0.44㎢ 크기로, 인구는 900명이 채 되지 않지만, 엄연히 독립된 국가로 존재하고 있다. 나라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는 기록을 갖고 있어 언제나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곳이다. 교황청 내 로마 황제의 거주지였던 바티칸 궁전을 개조한 바티칸 박물관은 1506년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지시로 만들었다. 500여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바티칸 박물관(Musei Vaticani)은 “시스티나 예배당”을 비롯하여 24개의 박물관에 “라파엘로의 방”, “서명의 방”, “엘리오도로의 방”, “화재의 방” “아테네 학당” 등 약 1,400여 방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고대 시리아, 그리스, 로마, 이집트와 르네상스시대의 역사적인 유물과 조각, 고문서 등, 가치를 매기기 힘든 수많은 유물과 걸작들과 함께 500년 유럽 문화의 정수를 간직하고 있다. 바티칸 박물관 중 최고의 장소는 교황을 선출하는 시스티나 예배당으로, 내부에는 미켈란젤로 최고의 작품인 천지창조(천장)와 최후의 심판(중앙 벽면)이 과거의 역사와 미래의 인간사를 예고해 주고 있다.

우리가 아는 대로 교황이 거주하는 바티칸과 역대 교황들이 심혈을 기울려 수집하여 만든 바티칸 박물관은 가톨릭의 성지이자 요충지이다. 그런데 가톨릭의 요충지인 바티칸 박물관에는 이교도의 예술품들이 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예를 들어, 교황 클레멘티노 14세와 비오 6세의 수집품으로 이루어진 “비오-클레멘티노” 전시관은 가톨릭 신전이라기보다 흡사 그리스 신전과 같다. 또한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에 나오는 “뮤즈의 방”에서부터 “원형의 방”을 둘러보면 로마 황제들의 두상과 신화에 나오는 신상, 메두사의 머리를 들고 있는 페르세우스, 갑옷을 입은 아테나의 여신, 비너스의 아들 큐피트가 함께 새겨져 있다. 이것은 바로 로마 황제의 가문이 기독교가 아닌 그리스의 신 비너스의 후손임을 상징한다. 바티칸 최고의 걸작으로 여기는 “라오콘” 또한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된 작품으로 그리스와 로마 신전을 방불케 한다. 역설적이게도 가톨릭의 심장인 바티칸 박물관에는 기독교의 상징은 거의 없는 반면, 그리스와 로마 나아가 이집트와 이방 신들을 상징하는 예술품들이 점령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와 문명의 저장소, 대영 박물관

대영 박물관(The British Museum)에 대한 수식어는 참으로 많다. 유물 700만점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다의 박물관, 5천 년 전,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 유물에서부터 21세기 첨단 장비까지 전시된 최고의 박물관, 그리고 94개 전시관의 길이가 약 4Km로 세계 최장의 박물관이란 명칭 등이다. 대영 박물관에 보관된 유물은 대략 5천년의 기간에 걸쳐 약 700만점(한국과 관련된 소장품은 250여개로 추정)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무엇보다 대영 박물관은 단순히 사람이 만든 걸작들을 전시한 개념이 아니라, 인류가 걸어온 역사의 발자취를 담아 놓은 인류 문명의 집단 저장소라고 할만하다. 대영 박물관의 주된 목표는 국제 학문과 학술의 중심지가 되는 것은 물론, 전 세계인들에게 인류의 역사와 지식을 보급하는 것이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박물관을 무료로 개방하는 것은 물론 작품 대출과 대여, 출강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대량의 논문과 학술지까지 발간하고 있다. 대영 박물관에는 대략 하루 2만 명 이상 북적대는 인파 속에서 박물관의 모든 전시관을 다 둘러보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넌센스이다. 하지만 대략이라도 훑어보아야 하는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은가? 대영 박물관의 얼굴이자 최고의 상징인 유물 몇 개만 소개한다면 다음과 같다. 1799년 나일 강 하구에서 발견된 이집트 상형문자가 새겨진 로제타석, 기원전 3,400년의 이집트인의 미라, 아시아 관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날개가 달려 있는 사자 상, 이집트관에 있는 7톤이 넘는 이집트 라암세스 2세의 흉상, 서튼 후헬멧(7세기 앵글로색슨족이 착용한 투구), 그리고 원형이 완벽하게 보존된 루이스체스 맨(루이스는 북해에 있는 섬 이름)등이다. 특히 나폴레옹이 이집트의 원정에서 발견한 로제타석은 프랑스 언어학자 샹폴리옹을 통해 이집트 문자를 해독함으로 이집트 연구의 길을 열었다.

유럽을 관광하다보면 유럽 사람들이 인색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가는 곳마다 고속도로비, 주차비, 화장실에서까지 요금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영 박물관을 관람하고 나면 영국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다. 입장료가 없기 때문이다. 대영 박물관은 1753년 문을 연 이후부터 지금까지 무료 관람하는 정책을 무던히 지켜오고 있다. 언제까지 무료입장이 계속될 지 아무도 모른다. 공짜일 때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보는 것도 지혜일 것이다. 대영 박물관을 관람하던 어떤 분이 “박물관이 너무 커 걷기가 무척 힘들었지만, 공짜이기에 참는다.”라고 한 말이 잊혀 지지 않는다.

예술과 문화를 국력으로 전환시킨, 루브르 박물관

프랑스 파리의 중심에 위치한 루브르 박물관(Musée du Louvre)은 루이 14세가 왕궁을 베르사유 궁으로 옮기면서 왕실의 예술품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후 프랑스 혁명을 이끈 국민의회가 1793년에 루브르를 국립 박물관으로 변형하면서 오늘의 박물관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 루브르 박물관은 여덟 개의 전시관에 225개 전시실을 두어 대략 40만점 이상의 미술, 조각, 회화, 공예품을 전시해 놓고 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고대 이집트 유물과 그리스, 로마와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지나 19세기 초반까지 유물들을 동방관과 이집트관, 고대 그리스와 로마관, 이슬람 문화관, 조각품 전시관, 예술관 회화관, 그리고 그래픽 예술관 등 여덟 개의 전시관에 배치하고 있다. 그중 관람객들에게는 약 3만 여점만 공개하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L. de Vinch, Mona Lisa)를 꼽고 있다. 사람들이 루브르 박물관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보기 위한 목적이 가장 많다. 하지만 “모나리자”는 예상보다 훨씬 작은 방안에 좁은 방탄유리 속에 갇혀 있을 뿐 아니라 사람들이 많아 그림 앞에 다가가기 어려울 정도다. 다음으로 그리스 여신 니케를 표현한 대리석상 “승리의 여신”(Victoire de Samothrace Nike)이다. 아쉽게도 니케 여신상은 작자 미상이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의 아프로디테 조각상인 “밀로의 비너스”(Venus de Milo)가 대표적인 걸작으로 꼽힌다.

프랑스는 매년 6천여 만 명 이상 되는 관광객을 자국 내로 흡입하고 있을 뿐 아니라, 루브르 박물관을 통해서만 800만 명 이상 관람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것은 예술과 문화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반증하고 있다. 프랑스 제1공화국 내무 장관을 역임한 마리롤랑이 “루브르 박물관에서 예술품은 사람의 영혼을 적셔주고 예술가를 키운다. 또한 그것은 국가가 소유해야 하며, 어떤 특권 계층도 소유해서 안 된다.”라고 한 말에서 예술과 문화를 국력으로 전환 시킨 사실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프랑스는 인류가 소유한 문화와 예술과 역사를 루브르 박물관을 통해 극대화 시켜 국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사상가 러스킨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위대한 나라는 세권의 책을 가지고 있다. 그 나라가 한 일과 그 나라가 한 말과 그리고 그 나라가 일구어 낸 예술에 관한 기록이다. 만약 세 권을 읽지 못한다면, 마지막 한 권만 읽어도 충분하다. 예술품이 인간의 가치와 사고를 가장 이상적으로 그리고 가장 아름답게 표현해 놓은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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