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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선교에 목숨을 걸었던 진젠돌프

[로마칼럼] 한평우 목사, 로마한인교회

역사는 한 사람의 삶을 다양하게 조명한다…

평범한 사람은 생략될 것이고, 선한 일을 많이 한사람은 아름답게 서술될 것이다. 유럽목회자 세미나(EMI)를 마치고 진젠돌프의 사역지인 헤른후트(Herrnhut,-주님의 보호)를 방문했다. 책으로만 대했던 그 분의 삶의 편린들을 느낄 수 있기에 몹시 기대가 되었다.

먼저 저들의 묘지를 찾았다.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던 모라비안 사람들의 묘지가 기도의 탑으로 올라가는 길 양쪽으로 넓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 길은 마치도 천국으로 올라가는 길처럼 아름답고 몽환적이었다.
무덤들은 왼편에는 남자들, 오른 편에는 여자들로 구분되었고, 가족묘가 없는 것이 특징이었다.
가족묘로 유일한 것은 기도의 탑으로 올라가는 길 중앙에 진젠돌프(Nikolaus Ludwig graf von Zinzendorf1700-1760)의 묘지가 있을 뿐이다.

그것도 제자들이 그의 업적을 기리는 마음으로 만들었지 싶다. 그곳에서 부활의 때를 기다리며 깊은 잠속에 빠져든 진젠돌프의 석관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누구나 태어나면 그 순간부터 죽음을 향하여 달려가야 하는 인생이다.
고로 탄생과 죽음은 백지의 양면과 같은데 대부분은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다면 부활의 소망을 가진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까?

진젠돌프는 개신교적 신앙 때문에 오스트리아에서 망명한 귀족의 후손으로 1700년 5월26일에 드레스덴에서 귀족의 아들로 태어났다. 내각 의원이었던,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지 6주 만에 세상을 떠났고 4살 때 어머니는 재혼하였다. 고로 진젠돌프는 경건주의 리더였던 스패너의 열렬한 후원자인 할머니의 철저한 신앙 지도를 받으면서 성장했다.

우리는 여기서 주일학교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진젠돌프는 어릴 때부터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아이였다. 그의 일기장에는 “나에게는 단 한 가지 열망 밖에 없다. 그것은 예수님, 오직 그 분 뿐이다”라고 기록할 정도였다.
그는 이미 15살 때 작은 기도모임을 만들었고 선교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또한 그는 좀 더 구체적인 활동을 위해 열심 있는 소년들과 “겨자씨 선교회”를 만들어 기독교적 형제애를 가지고 온 세계에 복음을 전파하고 이웃을 사랑하기로 서약했다.

그는 부모의 요구대로 비텐베르크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하고 드레스덴의 관리가 되어 앞날이 보장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기쁨이 없었다. 그런 중에 듀셀도르프를 방문하여 미술전시회를 관람하던 중 스타인벡이란 화가가 그린 그림 앞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그 그림은 바로 고난 받는 예수님의 모습이었다.

머리에는 굵은 가시관을 쓰고 양손과 양발, 그리고 옆구리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는 그림으로, 그림 밑에는 나는 너를 위해 몸 버려 피 흘렸는데 너는 날 위해 무엇을 하느냐? 라는 글이 있었다. 그 그림 앞에서 큰 충격을 받고 전시관이 문을 닫을 때까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은 그의 볼을 흠뻑 적시었다. 이 때가 1719년, 그의 나이 19살 때 일어난 거룩한 사건이었다.
그는 그 경험을 통해 마음에 뜨거운 불덩이가 타오르게 되었다. 그는 아내 될 사람도 자신과 뜻을 같이할 사람, 즉 예수님을 위해 자신과 재산, 그리고 장래를 드릴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시대처럼 예쁜 사람, 스타일이 대단한 사람을 아내의 일 순위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22세 때, 이상이 같은 자신보다 7살이나 연상이었던 드로시 로이스와 결혼하였다. 그는 결과적으로 생각할 때 60세에 죽었으니 사역할 수 있는 시간이 38년 남은 셈이었다.
그 시기에 하나님은 그에게 놀라운 만남을 섭리하셨다. 즉 체코에서 신앙의 자유를 위해 피난 온 모리비안 교도들과의 만남이었다.

14세기 말 요한 후스에 의해 시작된 모라비안 교회는 체코에서 비약적인 부흥을 이루어 한 때는 개신교인들이 국민의 90%에 이를 정도였다. 이에 두려움을 느낀 예수회를 중심으로 하는 가톨릭 운동이 강력하게 일어났고, 결국 전쟁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개신교도들이 패함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형을 당하거나 국외로 추방을 당해야 했다. 그 후 남은 자들은 은둔 생활을 하면서 “감추어진 씨앗”으로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다가 독일 동부로 이주하였고 거기서 진젠돌프 백작을 만나게 되었다.

진젠돌프는 부모로부터 받은 재산으로 땅을 사서 이들을 거주하게 했다. 그리고 그곳을 헤른후트(Herrnhut, 주님의 보호)라 명했다.
그의 꿈은 슈페너와 프랑케의 경건주의 운동의 본산인 할레대학과 같은 시설을 만들어 선교본부로 삼으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집을 내 놓아 종교적 자유를 위해 떠나온 피난민들의 안식처로 삼도록 하였고, 종교적 공동체를 세워 경건한 삶을 추구하도록 도모했다.

그는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모든 공직(드레스덴의 왕실 법률고문)을 은퇴하고 종교적 지도자로 온전히 헌신하였다. 각 나라에 흩어져 살고 있던 모라비안 들이 그를 중심으로 뭉쳤고 매일 24시간 릴레이 기도를 100년 동안이나 지속하였다. 그 기도는 조국과 독일 그리고 온 세계를 위한 기도였다. 또한 말씀 암송과 묵상, 예배와 성경공부 강조, 죄의 고백과 성도 상호간의 책임 등을 지속적으로 실천하였다. 겨우 300여명의 모라비안 공동체였음에도 불구하고 온 세계에 많은 자비량 선교사들을 파송했다. 1930년대까지 무려 3000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지금도 존재하고 있는 모라비안 교회는 재적 500명에 출석250명이라고 한다.

교회당 안을 들어가니 판자로 된 바닥과 장식이 전혀 없는 교회당, 작은 탁자가 강대상을 대신하는 민낯의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했다. 이런 모습은 지금도 진젠돌프의 사상을 충실히 지키려는 모습 같아 신선한 충격을 느꼈다.

이들로 인해 큰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수 없이 일어났다. 특히 감리교를 창시한 요한 웨슬레는 미국의 선교사로 갔다가 열매가 없이 배를 타고 돌아오던 중 풍랑을 만나 죽음의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그런데 그 배에 풍랑 앞에서 전혀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찬송하고 있는 모라비안 성도들을 통해 큰 감화를 받게 되었다. 그 후 영국에 돌아와 모리비안 성도들의 예배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회심을 경험했다. 그리고 웨슬레는 헤른후트를 방문하여 진젠돌프와 깊은 영적 교제를 나누게 되었다.  

한 역사가는 말하기를 요한 웨슬레가 놀라운 부흥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모라비안 단체를 통해 받은 감화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는 선교에 대한 중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 시기였다.

고로 진젠돌프의 행동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인해 작센지역에서 추방을 당하기도 했고, 다반사로 비난을 당하였으나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직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충만했기 때문이다.
그는 만년에 이런 고백을 했다.“내게는 한 가지 열정만 있습니다. 그것은 오직 그 분입니다.”
그의 성 같은 큰 집 입구 양면에는 이런 성경구절이 쓰여 있다. 입구 오른편에는 고후5;1-2절 말씀, 우리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있다는 구절이고, 왼편에는 스가랴9;12, 갇혀있으나 소망을 품은 자들아, 너희는 요새로 돌아 올 지니라는 구절이다. 그는 천국만을 간절하게 앙망하며 나그네 여정을 살았다는 의미이리라.

윌리암덴커는 모라비안 선교운동을 이렇게 언급했다. 저들이 세운 중요한 공헌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선교사들이며 그는 자신의 직업과 삶을 통해 신앙이 표현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점에 있다고 했다. 그런 삶은 일찍이 불란서의 위그노 교도들의 삶이기도 했다.
우리의 종착역은 결국 작은 무덤이다. 그 분명한 곳을 향해 가는 데 그 곳까지 어떻게 걸어가느냐 하는 것은 중요한 개인적 과제다.
검은 이끼로 뒤덮여있는 250년이 지난 그의 석관위에 누군가 가져다 놓은 꽃이 묻는 것 같다.
당신은 어떤 길을 걸어가시나요? 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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