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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유럽 최초의 식당-커피점-홍차 룸 이야기

[유럽에서 보는 유럽이야기]  김학우 목사/ 마드리드 사랑의 교회 담임/ 65회

최초의 식당[보띤], 최초의 커피점[키브한], 최초의 홍차 룸[트와이닝]

오늘날 가족이나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식당(스페인어-Restaurante)의 시작은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보띤(Botin)에서 시작되었다. 아침과 함께 즐겨 마시는 커피 하우스(cafeteria)의 시작은 중세시대 이스탄불의 키브한(Kivhan)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하루 일과를 마치기 전, 오후 시간에 마시는 티 룸(Tea Room)은 런던, 스트랜드(Strand, 216번지)에서 시작된 지 300년이 지났다.

헤밍웨이를 사로잡은 세계 최초의 식당, 마드리드의 보띤[Botin]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중심가에 위치한 곳으로, 365일 중 단 하루도 빠짐없이 사람들이 분비는 곳이 있다. 바로 보띤(Botin)이란 식당이다. 1725년에 문을 연 보띤은 291년의 역사를 가지고,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초이자, 가장 오래된 식당으로 기록되어 있다. 특히 스페인 내전 종군기자로, “노인과 바다”란 소설을 쓴 헤밍웨이(Hemingway, 1899-1961)가 보띤의 단골손님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더욱 붐비고 있다. 헤밍웨이는 그의 저서 “태양은 또 다시 떠오른다.(1926년)”라는 작품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는 보띤에서 식사를 했다. 이 식당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레스토랑 중 하나이다.”, “그냥 앉아서 내 친구들이 받은 고통과 죽음을 생각하는 것보다, 보띤에 가서 혼자 새끼 돼지요리(Roast Suckling Pig)를 먹는 것이 더 낫겠다.” 헤밍웨이가 자신의 저서에서 보띤을 언급한 것 때문에 한국인은 물론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보띤에 꼭 한 번 오고 싶어 하는 명소가 되었다. 헤밍웨이가 전 세계에서 최고의 음식이라고 말한 메뉴는 스페인어로 “코치니요 아사도(Cochinillo Asado, 불에 익힌 새끼돼지요리)”이다. 이 요리는 15세기 스페인과 이슬람과의 전쟁에서 비롯된다. 스페인 군대는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는 이슬람 군대에 사기를 저하시킬 전술용으로 불에 구운 돼지 새끼 요리를 먹곤 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보띤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자리로 유명한 곳은 식당 2층, 오른쪽 중간 테이블로, 실제로 헤밍웨이가 앉아 식사를 했던 테이블이다. 보띤은 헤밍웨이뿐만 아니라 아닌 스페인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화가 고야(Goya, 1746-1828))가 웨이터로 일하면서 식당 바닥과 접시를 닦으며,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궁정화가 된 영화 같은 이야기가 묻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스페인을 정복한 나폴레옹까지 보띤을 찾아 식사를 했다는 기록 때문에 음식의 맛과 상관없이 스페인이 자랑하는 명소가 되었다. 무엇보다 보띤은 처음 식당을 개업하면서 부엌에서 사용했던 그 불씨를 291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꺼지지 않는 상태로 보존하고 있는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또한 지하 와인저장소를 손님들을 위해 개방하고 있는데, 와인 저장고에 쌓여 있는 수백 병의 와인들, 100년, 200년이 지난 와인들이 손님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심지어 1815년산 와인까지 수 백 년 동안 저장고에서 잠을 자고 있으며, 언제 잠에서 깨어날지 모른다.

전 세계 커피를 보급한 이스탄불의 커피하우스, 키브한[Kivhan]

“걸리버 여행기”의 작가인 조나단 스위프트((Jonathan Swift, 1667-1745)는 “인생의 열 가지 복 중에 부(富)가 아홉 번째, 건강이 열 번째라면, 커피 마시는 즐거움은 그 이후의 것”이라고 썼다. 일반적으로 “커피”의 이름과 원산지는 에디오피아어로 “카파(kaffa)-힘”에서 유래됐다고 추정하고 있는 정도이다. 그러나 학계는 석유와 함께 가장 많이 거래되고 있는 커피가 유럽에 들어온 것은 오스만 튀르크 시대라고 말한다. 또한 1575년 이스탄불에서 문을 연 커피하우스 “키브한(Kivhan)”이 세계 최초의 커피 전문점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스탄불에서 시작된 커피하우스는 곧바로 유럽으로 확산되었다. 유럽 최초 커피하우스는 1652년 런던 파스카 로제 하우스에서 시작되었고, 뒤를 이어 1671년에는 프랑스 파리와 마르세이유와 독일 함부르크에서 각각 문을 열었다.

이탈리아 최초의 커피하우스는 1683년 베네치아에서 문을 열게 된 플로리안(Florian)으로, 이곳은 나폴레옹과 괴테, 니체, 바이런, 릴케, 디킨스, 그리고 마네 모네 등 무수한 정치인과 문학가들이 단골로 드나들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1685년에는 비엔나에서 커피하우스가 각각 문을 열었다. 독일인 의사 “레오나르드 라우볼프”는 커피가 유럽에 처음 들어왔을 때 “커피는 잉크처럼 검은 음료, 다양한 병, 특히 위에 관련된 질환을 치료하는 데 유용하다.”라고 커피의 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이후 커피는 유럽의 상류사회에 최고 기호식품이 되었고, 커피를 담당하는 하인을 고용하는 것이 사회적 지위를 타나내는 상징이 되기도 했다. 당시 커피하우스는 단순히 여가선용이 아닌 지식인들이 모여 토론을 즐기는 장소로도 활용되었다. 이런 이유로 당시 커피하우스를 “지혜로운 곳”이라 불렸고, 실제로 1789년 7월 13일 파리의 “카페 드 포이”에서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할 계획을 세웠고, 이를 계기로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났다.

처음 유럽에서 커피에 대한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독일에서는 커피가 불임을 유발시킨다는 이유로 금지하려 했지만 결코 막지 못했다.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는 당시 커피에 대한 열정적인 반응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바흐의 “커피 칸타타(Kaffe Kantate, BWV 211)”의 일부이다. “오 커피, 수천 번의 키스보다 매혹적이고 더 달콤하고, 백포도주보다 더 달콤하도다. 커피, 커피, 넌 날 살맛나게 하는구나!…고양이가 어찌 쥐 사냥을 포기하리오!…”

영국을 홍차의 나라로 만든 홍차 룸, 트와이닝스[Twinings]

“세상에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자기 손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성이 차는 사람들은 새벽에 커피를 마시고, 퇴근 후에는 맥주를 마신다…상황에 감사하는 사람들은 아침에 우유를 마시고 저녁에는 쥬스를 마신다. 두 가지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차를 마신다.” -개리 스나이더(1930)

영어 소설 중 뛰어나게 평가를 받는 헨리 제임스(1843-1916)의 “여인의 초상”에서 “오후에 차를 마시는 의식에 소요된 시간보다 더 기분 좋은 시간을 삶에서 찾아보기 어렵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1946년 1월 12일자 영국의 “이브닝 스탠더드 지”에서 조지 오웰(1903-1950)의 “한 잔의 맛있는 홍차”라는 수필을 실었다. 또한 “홍차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 11가지 조항”을 싣기도 했다. 이중 두 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차는 긴 원통형 잔으로 마셔야 식지 않는다.”, “차는 설탕을 넣지 않고 마셔야 본연의 쓴맛을 음미할 수 있고, 그래야 진정한 차 애호가라고 할 수 있다.”

홍차하면 영국을 떠오르게 된다. 영국에서 티타임(Tea Time),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등의 말이 생겨날 정도로 영국인들은 홍차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잠시 일손을 놓는다. 영국을 홍차의 나라로 만든 것은 영국 최초의 차(茶)제조사인 트와이닝스(Twinings)의 역할이 컸다. 영국 앤도버에 위치한 트와이닝스는 1706년에 런던 트라팔가 광장 곁에 최초로 티 룸(Tea Room)을 연 이후 아직도 런던 스트랜드 216번지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1964년 트와이닝스는 브리티시 푸즈사에 인수된 후, 지금은 샘 트와이닝스가 10대째 경영하고 있다. 금년은 회사 창립 3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영국은 1750년대부터 홍차의 최대 소비국가가 될 만큼 전 국민이 홍차를 즐겨 마셨다. 심지어 영국이 홍차 수입으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까지 받았을 정도였다. 당시 통계를 보면, 1741년에 홍차를 수입한 금액이 80만 파운드였으며, 1784년에는 1100만 파운드의 홍차를 소비했다. 또 1693년과 1793년, 100년 사이에 홍차 수입이 무려 400배나 증가했다는 기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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