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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목소리…

[그림이 있는 말씀일기]  손교훈 목사 글, 아들 손민해 그림/ 10회

본문말씀 : 민수기 7장

역시 지도자들. 하나님의 장막이 세워지고 난 후에 각 지파, 가문의 지도자들은 자발적으로 여호와 앞에 제물을 가져 왔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에 따라 그 제물을 받아서 레위인들이 각각 자기 맡은 회막 일을 하는데 쓰도록 나누어 주었다.

“제단에 기름을 부어 거룩하게 하던 날”(10, 새번역)에는, 첫째 날부터 열 둘째 날까지 매일 각 지파 지도자들이 한 사람씩 와서 봉헌물을 드리도록 했다. 역시 하나님의 집은 천막이나 금속 등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특히 지도자들의 구체적인 헌신으로 세워진다.
모세는 이 지도자들에 의해서 더욱 굳건해 지고, 지도자들은 이 모세에 의해서 또한 굳건해진다. 서로 서로를 함께 세워가는 것이다. 88절까지 같은 내용으로 반복되는 12 지파 지도자들의 헌신 기록에 이어지는 89절, 단 한절이지만 얼마나 소중한 말씀인가? 하나님의 집, 교회가 어떻게 세워지는 것인지를 너무도 잘 보여준다. 하나님께 아뢰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하는, 주의 종 모세가 있으니 각 지파 지도자들의 헌신은 헛되지 않을 것이고, 이렇게 헌신하는 지도자들이 있으니 모세의 영성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모세는 주님께 말씀드릴 일이 있을 때마다 회막으로 갔다. 그 때 마다 모세는…자기에게 말씀하시는 그 목소리를 듣곤 하였다”(89, 새번역).

신앙생활을 막 시작하던 고등학교 2, 3학년 시절이 떠 오른다. 당시 나는 완전 초자였지만 열심만은 제법이었다. 매주일 아침부터 저녁예배까지 거의 교회당에 머물며 완벽한(?) 주일 성수를 했고, 하교 길에는 먼 길이었지만 거의 매일 교회당에 들러 잠시라도 기도하고 집으로 가곤 했다. 새벽에 일어나면 영어 수학 책을 펴기 보다는 성경을 먼저 펴 읽어서, 고3 시절에도 성경 일독을 어렵지 않게 했다. 수험생으로서의 과제보다도 주의 전에 머무르는 것이 즐거웠고, 주의 말씀을 듣는 것, 주의 이름을 찬양하는 것이 즐거웠고, 주를 섬기는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즐거웠다. 나는 완전 ‘정신 나간 고3’이었다. “꼴찌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그 당시 내가 만난 하나님, 내가 접한 복음이었기에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나는 특히 교회당에 가서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응답하시는 소리를 듣기 원했다. 하지만 아무리 부르짖어도 라디오에서 나오는 듯한 소리는 내 귀에 들려오지 않았다. 그래도 그 시간들이 결코 후회되지 않는다.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해도 나는 주의 전에 앉아 있는 것 만으로도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 그러다가 주의 음성을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님을, 즉 주의 소리는 마음으로도 듣고 또한 눈으로도 볼 수 있음을 알게 되면서 내 기도는 비로소 그 깊은 곳으로 가는 입구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것은 분명 두드렸기에 열린 것이고, 주의 전에 앉아 있기를 즐겨 했기에 가능케 된 것이다.

인생이 깊어갈수록 내 기도도 더 깊어지기를, 자주 하나님께 여쭙고 자주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로 나아가기를 소원한다. 비록 눈에 띄는 성전이 없다 하더라도 매일 ‘말씀일기’를 통해 하나님의 숨결을 느끼길 원한다. 우리 교우들 모두 지도자들이 되어 시시때때로 ‘그 목소리’ 듣고, 받은 은혜와 도전을 함께 나누게 되고, 몸과 맘이 함께 하는 구체적 헌신을 통해, 갈수록 주의 집이 더욱 굳건히 세워져 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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