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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산책

희망은 한 마리 새-에밀리 디킨슨

[시 해설 산책]  송광택 목사/ 출판평론가

에밀리 엘리자벳 디킨슨(Emily Elizabeth Dickinson, 1830-1886)

디킨슨은 이 시에서 희망을 ‘한 마리 새’라고 부른다. 바꾸어 말하면 희망에는 날개가 달려있다는 뜻이 아닐까. 첫 행의 원문(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을 직역하면 그런 의미이다. 사실 디킨슨의 시에는 제목이 없어서 첫 행을 제목으로 정하곤 한다.

희망은 한 마리 새/ 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

희망은 한 마리 새 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
영혼 위에 걸터앉아 That perches in the soul,
가사 없는 곡조를 노래하며 And sings the tune without the words,
그칠 줄을 모른다. And never stops at all,

모진 바람 속에서 더욱 달콤한 소리 And sweetest in the gale is heard;
아무리 심한 폭풍도 And sore must be the storm
많은 이의 가슴 따뜻이 보듬는 That could abash the little bird
그 작은 새의 노래 멈추지 못하리. That kept so many warm.

나는 그 소리를 아주 추운 땅에서도, I’ve heard it in the chilliest land,
아주 낯선 바다에서도 들었다. And on the strangest sea;
허나 아무리 절박한 때에도 내게 Yet, never, in extremity,
빵 한 조각 청하지 않았다. It asked a crumb of me.

미국의 시인 에밀리 엘리자벳 디킨슨(Emily Elizabeth Dickinson, 1830-1886)은 매사추세츠 주 애머스트(Amherst)에서 태어났다. 매우 내향적인 성격인 에밀리 디킨슨은 젊은 시절 7년 동안 애머스트 아카데미에서 공부한 후 마운트 홀리요크 여자신학교(Mount Holyoke Female Seminary)에 잠시 다녔다. 고향으로 돌아온 후 별난 ‘괴짜’ 취급을 받은 그는 흰 옷을 즐겨입고 손님을 맞아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디킨슨은 결혼하지 않았고 그와 다른 사람들과의 우정은 전적으로 편지를 통해 유지되었다. 생전에 1,800편이나 되는 다작의 시인이었지만 대부분의 시는 사후에 출판되었다. 생전에 시도된 시집 출판 계획은 종종 당대의 틀에 박힌 규칙으로 인해 취소되곤 했다. 디킨슨의 시는 그 시대가 받아들이기 힘든 독특한 것이었다. 그 시들은 행이 짧고 제목이 없으며, 종종 불완전 운(slant rhyme, 자음이나 모음 중 어느 한쪽만 일치하는 것)을 사용하였고, 자유롭게 대문자를 썼다. 그녀의 많은 시는 죽음과 불멸을 다루었는데, 이 주제는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자주 등장했다.

비록 디킨스의 지인들이 그녀의 시작(詩作)에 대해 잘 알고 있었겠지만 대부분의 시는 1886년 디킨슨이 죽은 후 디킨슨의 막내 여동생 라비니아(Lavinia)가 그 시들의 은닉처를 발견한 후에야 알려지게 되었다.

첫 번째 시 모음집은 1890년 출간되었다. 그러나 완전한 형태로 편집되어 나온 것은 학자 토머스 존슨이 <에밀리 디킨슨의 시>(The Poems of Emily Dickinson)를 발간했을 때이다. 한때 그녀의 시적 역량에 대한 논란이 없지 않았으나 디킨슨은 이제 미국 시인들 가운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디킨슨은 그녀의 시가 지향하는 미학적 의도에 관하여 어떤 공식적인 언급도 하지 않았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그녀의 작품을 한 장르에 국한시킬 수 없다.
 
디킨슨은 에머슨의 시를 높이 평가했는데, 어떤 평론가는 디킨슨을 에머슨과 함께 초월주의자의 반열에 둔다. 물론 이와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도 있다. 어쨌든 디킨슨의 시는 중요한 주제들 이외에도 종종 유머와 익살, 풍자와 해학을 사용하였다. 그녀의 시에서 꽃들은 종종 어떤 행동이나 감정을 상징했다. 예를 들면 용담과 아네모네 같은 꽃은 젊음이나 겸손에 연관시켰다. 또 다른 꽃은 신중함이나 겸손의 뜻을 의미했다. 디킨슨은 친구들에게 자신의 시를 보낼 때 편지와 꽃다발과 함께 보내곤 했다.

디킨슨은 이 시에서 희망을 ‘한 마리 새’라고 부른다. 바꾸어 말하면 희망에는 날개가 달려있다는 뜻이 아닐까. 첫 행의 원문(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을 직역하면 그런 의미이다. 사실 디킨슨의 시에는 제목이 없어서 첫 행을 제목으로 정하곤 한다.

시인의 생각에 “아무리 심한 폭풍도 / 많은 이의 가슴 따뜻이 보듬는 / 그 작은 새의 노래”를 멈추지 못한다. 희망은 작은 새의 소리처럼 금방 사라져버릴 것처럼 보이지만, 영혼 위에 내려앉은 새처럼 지치지 않고 노래한다. 시인은 “그 소리를 아주 추운 땅에서도 / 아주 낯선 바다에서도 들었다.”
희망이 한 마리 새와 같다고 말하는 시인의 희망은 무엇일까? 아름다운 시를 수없이 썼으나 은밀한 곳에 시를 감추어 두었던 시인의 소망은 어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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