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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크리스마스 선물, 동방박사들의 선물, 네 번째 동방박사의 선물

[유럽에서 보는 유럽이야기]  김학우 목사/ 마드리드 사랑의 교회 담임/ 68회

잊지 않고 생각나는 크리스마스 선물 이야기

한해가 저물어가는 12월, 성탄절이 가까워 질 때면 잊지 않고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비롯, “동방박사의 선물” 그리고 “네 번째 동방박사의 선물”이 대표적으로 손꼽힌다. 특히 성탄절에 자연스레 선물을 떠 올리게 되는 것은 영국의 작가 찰스 디킨스(1812-1870)의 “크리스마스 캐럴”과 미국의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한몫을 하고 있다.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사랑”이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위대한 작품이나 작가는 배고픔과 추위와 절망적인 환경에서 나온 경우가 많았다. 오 헨리도 예외가 아니다. 오 헨리는 불과 10년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 대략 280편 이상의 단편소설을 썼다. 그의 작품은 주로 소외된 이웃들을 등장시켜 인간에 대한 동정과 연민 등 서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 한 해를 보내며, 마감하는 12월, 그것도 성탄절이 다가오면, 오 헨리의 작품을 기억하게 된다.

“마지막 잎새”의 작가, 오 헨리(O. Henry, 1862-1910)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크리스마스 선물”은 마태복음 2장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께 드린 선물”을 배경으로 쓴 작품으로, 원제는 “동방박사의 선물(The Gift of the Magi)”로 표기하고 있다.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은 “1달러 87센트, 이것이 나의 전 재산이었다.”라는 말로 시작된다. 한 가난한 부부(夫婦), 유난히 서로를 사랑하는 부부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고민에 빠진다. 선물을 살 돈이 없는 아내는 자신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잘라 남편의 시계 줄을 샀고, 남편은 시계를 팔아 아내의 머리빗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샀다는 이야기이다. 선물이 서로 엇갈려 안타깝지만 부부는 가장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는다. 저자인 오 헨리는 “이들 부부의 선물은 동방박사들이 예수께 드린 선물만큼이나 값진 것이었다.”라고 부언 설명까지 덧붙였다.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겉으로 보아서 동방박사가 드린 선물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동방박사와 가난한 부부의 선물은 공통점이 있다. 선물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상대에게 주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사실 두 부부가 서로 주고받은 선물은 아무 쓸모없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서로 주고받은 선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랑이 담겨져 있다. 일반적으로 선물은 효용 가치도 중요하지만, 오 헨리는 “크리스마스 선물”에서 선물에 담긴 사랑과 정성이 더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한 선물의 값과 질이 선물의 의미와 가치를 결정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스페인의 작가이며, 예수회 신부였던 그라시안(1601-1658)은 참된 선물에 대한 가치를 이 같이 정의했다. “사랑은 오직 사랑을 선물할 뿐이며, 사랑만이 그 대가로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동방박사들의 선물”은 “경배”였다.

유럽에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관람하다 보면 “아! 이 작품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라고 자주 본 듯한 작품들이 있다. 그 중에 “동방박사들의 경배”도 포함된다. 동방박사들의 경배는 마태복음 2장11절에 근거한다.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 모친 마리아의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한 어린 아기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 갓난아기는 포대기에 싸여 말구유에 누워 있었다. 동방의 박사들은 베들레헴 말구유에 태어난 아기에게 찾아와 값비싼 황금과 유황과 그리고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동방박사들이 세 사람이라고 가장 먼저 말한 사람은 변증가인 오리게네스(185-254)로 알려져 있다.

그는 박사들이 드린 선물이 세 가지라는 점을 고려해 세 사람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후 교부들과 특히 중세 화가들이 세 명의 동방박사들을 화폭에 담으면서부터 사실처럼 굳혀지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최초의 동방박사들의 그림이 세상에 나타난 것은 카타콤의 지하 묘에 그려진 벽화로 알려져 있다. 이후 12세기부터 동방박사들에 대한 다양한 작품이 쏟아져 나왔고, 14세기부터는 세 명의 동방박사들 외에 다수의 수행원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15세기 이후 그림의 특징은 박사들이 드린 세 개의 선물 외에 수행원들이 드린 것으로 보이는 실크와 보석, 장식품 등 이 등장되고 있다. 또한 그림의 배경으로는 말 당나귀, 황소, 매, 심지어 개까지 다양한 동물들까지 등장된다. 지금껏 수백 명의 화가들이 동방박사들을 주제로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대표적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보티첼리, 루벤스, 안젤리코, 지오토, 벨라스케스, 보쉬, 뒤러 그리고 렘브란트 등, 내 노라 하는 유명 화가들이 앞 다투어 동방박사들의 경배를 주제로 명작을 남겼다. 그 중에도 특히 보티첼리(1445-1510),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와 루벤스(1577-1640)그리고 렘브란트(1606-1669)의 작품에는 15명 정도 되는 많은 사람들, 흑인과 동양인들이 섞여져 경배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들 작가들이 동일하게 강조한 것은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께 드린 값비싼 황금과 유황과 그리고 몰약의 선물보다 아기 예수께 엎드려 경배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수 세기, 수많은 작가들이 동방박사들의 작품을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바로 선물이 아닌 경배라는 사실이다.

“네 번째 동방박사의 선물”은 “나눔”이었다.

미국의 작가며, 성직자인 헨리 반다이크(1852-1933)의 소설 “네 번째 동방박사”이야기는 마태복음 2장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네 번째 동방박사(알타반)는 아기 예수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린 세 동방박사와 함께 동행을 한다. 그도 아기 예수를 경배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재산을 처분하여 세 가지 보물, 루비와 사파이어 그리고 진주를 준비하였다. 그가 베들레헴 근처에 도착할 때쯤, 상처를 입고 죽어가는 한 사람을 만나 그를 주막에 맡긴 후에 세 예물 중에 루비를 꺼내 주었다. 그 후 서둘러 갔지만 세 박사들은 이미 떠났고, 아기 예수님도 헤롯의 박해를 받아 이집트로 피신 한 후였다. 그가 낙담하고 있을 때에 비명과 함께 갓난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헤롯 왕이 사내 아기들을 죽이기 위해 보낸 병사들이었다. 알타반은 사내 아기를 구하기 위해 남은 두 가지 예물 중 사파이어를 병사에게 주었다.

알타반은 아기 예수를 찾기 위해 이집트 여러 곳을 다녔지만 결국은 찾지 못하였다. 그러는 동안 무려 33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다. 이윽고 그는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어느 날 그는 예수님이 골고다 언덕, 십자가에 못 박힌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골고다로 달려갔다. 그는 “이번에는 내가 33년이나 찾던 왕을 구해야지.”라며 예수님을 만나러 갔지만, 도중에서 어린 소녀가 노예로 팔려가면서 도와 달라고 부르짖는 모습을 외면하지 못하고 예수께 마지막으로 드리려 했던 보물, 진주마저 소녀의 몸값으로 주고 말았다. “이제 나는 무슨 낯으로 예수님을 뵈올 수 있겠나!” 걱정하며 걸음을 옮기는 순간 갑자기 지진이 일어났다. 하늘이 어두워지고 집들이 무너지면서 알타반을 덮쳤다. 알타반은 건물더미에 묻혀 힘을 다해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어린 아기 예수를 경배하려 평생을 찾아 다녔지만 만나지 못한 채 이렇게 죽게 되었습니다. 준비한 보석들마저 모두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때에 하늘에서 음성이 들렸다. “알타반! 너는 귀한 나의 아들이다. 난 이미 너의 경배를 세 번씩이나 기쁘게 받았다. 네가 작은 자들에게 한 것이 바로 나에게 한 것이다. 네가 만난 불쌍한 자들이 바로 나였느니라.” 그는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찾아 헤매던 주님의 음성을 들은 후 평안히 세상을 떠날 수 있었다.』

헨리 반다이크는 독자들에게 네 번째 동방박사의 선물은 바로 “배품과 나눔”이란 사실을 말하고 있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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