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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절 맞은 한국교회 “성찰과 반성”

[언론리뷰] 교회협, “한국교회의 성찰과 반성” 발표

“과오 청산하고 사회적 책임 다하는 공공의 교회로 거듭나야”

교회협은 “지금은 2017년 성령강림절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성령강림은 그리스도교회가 시작되는 사건이었다.”며 “이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성령강림절을 맞아 오늘 한국교회가 초대교회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기독교 정신에 걸맞는 교회인지를 돌아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김영주 총무)가 “한국교회의 성찰과 반성”이라는 문서를 발표했다.
교회협은 “근래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계속하여 악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선교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세월호 사태, 최근의 촛불과 탄핵 정국 등의 시대적 상황에 대해 보여준 한국교회의 반응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심지어 부끄럽게도 한국교회가 시민사회의 일각으로부터 청산되어야 할 적폐로 지목되기에 이르렀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반복되는 과오를 청산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공의 교회로 거듭나기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우선 한국교회를 진단·반성하는 문서를 작성·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문서 발표를 위해 지난 3월부터 NCCK 신학위원회, 교회일치와협력위원회,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의 위원들이 모여 오늘의 한국교회를 반성하고 성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 후 약간 명의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한국교회의 현실을 성찰하고 개혁과제를 제시하기 위한 기초연구를 수행하였고 한국교회의 12가지 문제를 3가지의 범주로 정리하여 4월 NCCK 실행위원회를 거쳐 문서를 발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2017년 성령강림절을 맞은 한국교회의 성찰과 반성” 요약문이다.

붙임1) 요약문
그리스도교회는 성령 강림으로 시작하였다. 두려움과 낙심에 차 골방에 숨어있었던 예수의 제자들은 성령 강림을 경험하며 스스로 닫아걸었던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와 부활 신앙을 선포하였다. 유대 종교지도자들과 로마 식민통치의 하수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았지만, 그분은 부활하시어 역사 가운데 계셨으며, 오늘 여기에 성령을 통해 우리와 함께 계신다. 우리는 2017년 대한민국 시민혁명에 이어 한국교회의 갱신을 위한 성찰을 하고자 한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2017년 부활절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3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세월호가 깊은 바다 속 침묵에 잠겨 있었던 1,073일 동안 한국교회의 신앙과 실천은 진정성의 시험대 위로 떠올랐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는 세계교회사에 유례없는 단기간 급성장을 자랑해 온 한국교회 영광이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b)는 신앙의 명령조차 한뜻으로 받들 수 없을 만큼 초라한, 풍요의 욕망 위에 피어오른 한낮의 아지랑이에 불과한 것임을 목도하였다. 또한 정직하고 투명한 사회를 꿈꾸며 사상초유의 대통령 탄핵정국을 이끌어낸 촛불시민들의 민주적 열망이 한국교회 안에 뿌리내린 민족분단의식과 경제지상주의의 논리로 왜곡되는 것을 경험하며, 통탄한 마음을 금하지 못하였다.
성령강림절을 맞이하며 우리는 한국교회의 신앙과 실천 속에 진리와 자유의 기독교정신이 생생하게 살아있는지 자문하며 부끄러움을 느낀다. 무엇보다 한국사회에 복음의 진리와 자유의 목소리를 드높이는 데 앞장서야 할 책임을 맡은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마저도 시대의 아픔을 온전히 떠안지 못하고, 분단과 경제성장이 남긴 갈등의 대립 구도 속에서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해 왔음을 고백한다. 특히 자본의 구심력에 사로잡힌 교회를 향한 예언자적 외침의 사명을 다하지 못한 채 물질주의의 풍요와 번영의 한몫을 탐낸 죄를 고백한다. 또한 종교개혁의 정신에 입각해 지금 고통당하는 이들, 가난하고 연약한 이들 편에 선 목소리가 되기보다는 분단과 이념의 장벽에 가로막혀 그들의 눈물과 고통을 사랑으로 품어 안지 못한 죄과가 우리에게 있음을 먼저 고백한다.
이에 우리는 2017년 성령강림절을 맞아 부활 선포의 종교로 자리매김하지 못한 한국교회의 과오를 반성하며, 하나님과 민족 앞에 다음과 같이 우리의 죄책을 고백한다.

▶ 교회와 신앙의 문제
1. 신앙을 사적 영역에 국한한 죄
2.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한 죄
3. 교회의 공공성을 훼손한 죄
4. 전통문화를 파괴한 죄
5. 가부장적 권위주의를 묵인한 죄

▶ 민족분단의 문제
6. 민족분단에 편승한 죄
7. 이념에 묶인 죄
8. 국가주의적 애국심을 신앙 위에 놓은 죄

▶ 경제부정의의 문제
9. 성장지상주의에 매몰된 죄
10. 기득권을 당연시 한 죄
11. 경제부정의에 매몰된 죄
12. 생태환경을 파괴한 죄

이상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민족 앞에 한국교회가 범해 온 열 두 가지의 죄과를 고백하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였다. 기독교를 언제나 성령과 동행하는, 진리와 자유를 선포하는 종교로 자리매김하는 일은 단 한 번의 종교개혁으로 끝나지 않는다. 진리와 자유를 향한 종교개혁은 500년 전에 완수된 과제가 아니라, 오늘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계속되어야 할 신앙과 실천의 과제이다.
특히 우리는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올라온 세월호와 더불어 진리와 자유를 향한 한국교회의 신앙과 실천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길 기대한다. 한국기독교는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서 경쟁에서 이긴 자들, 이 세상에서 높아질 대로 높아진 자들과 한 몸이 되려는 욕망을 버리고, 성장지상주의의 경주에서 소외된 우리 시대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와 더불어, 저 분단 70년의 장벽을 허물고, 생명과 평화가 넘실대는 한반도를 향해 진리와 자유의 한 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하나님의 은총과 평화가 진리와 자유의 길에 선 한국교회의 모든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특별히 지금 고통당하는 이들 곁에서 함께 눈물을 흘리는 화해와 평화의 일꾼들 가운데 함께 하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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