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오피니언 > 목회칼럼 > 하늘을 향한 목마름에 헐떡여라
목회칼럼오피니언

하늘을 향한 목마름에 헐떡여라

[로마칼럼] 한평우 목사, 로마한인교회

루터처럼 하늘을 향한 목마름에 헐떡거릴 수 있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두 가지 다른 문제로 고민하며 살아가는 인생들이 있다. 영적인 구원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고통당하는 거룩한 인생들이 있고, 또 하나는 율리오 교황처럼 세상의 탐욕을 취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인생들도 있다.
이 시대 루터처럼 하늘을 향한 목마름에 헐떡거릴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스러울까 싶다….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방법으로 개인의 삶에 개입하신다. 그래서 삶의 진로를 예기치 않는 방향으로 돌리도록 역사 하신다.
세미나의 강사로 오신 분의 간증은 가슴을 뜨겁게 하였는데, 그는 학창시절 수재였다고 한다. 대학을 1등으로 졸업하고 신학교에 들어가서도 탁월했기 때문에 여러 교수들이 자신의 제자가 되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여러 교회에서 청빙도 있었고—그러나 자신이 가는 길은 제자를 삼는 길임을 알았기에 평생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섬기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하신다.
말틴 루터 역시 훌륭한 변호사가 되기를 꿈꾸었고 충분한 자질도 지니고 있었다. 그는 1502년에 인문학 학사 학위와 1505년에는 인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아버지의 큰 기대와 당시의 흐름에 걸맞도록 훌륭한 법률가가 되기 위해 에르푸르트 대학 법학대학원에 입학하여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개천에 용이 날 것이라는 기대로 광산업을 하는 상황에서 비싼 전문서적을 아낌없이 루터를 위해 지원했다.
루터는 학기 중에 부모님을 찾아뵙고 학교로 돌아가던 1505년 7월 2일이야 말로 놀라운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 친구와 함께 스토테른하임(Stotternheim)들판을 지나가고 있는 중에 갑자기 시커먼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이내 큰 폭우가 쏟아지고 땅을 흔드는 천둥과 번개가 대지를 환하게 밝혔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미쳐 대처할 길이 없었다.
은신처가 전혀 없는 한적한 들판이었기 때문이다. 너무 큰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는 중에 지축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내려친 번개는 눈 깜짝할 사이에 옆에 있던 친구를 즉사시키는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다. 눈 깜작할 사이에 말이다. 함께 대화를 나두던 친구의 죽음 앞에 어안이 벙벙하고 말았다.
이런 것이 바로 삶이라는 것인가? 삶의 의미가 진정 무엇이란 말인가? 루터는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정황이었다.
당시의 관습으로 이런 현상은 하나님의 진노로 여겼으니 루터의 두려움은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루터는 너무 두려워서 광부들의 수호성인인 성 안나 에게 도움을 요청했다.“저를 도와주시면 수도사가 되겠습니다.”
결국 루터는 서원한 대로 1505년 7월 16일 법률 학교를 포기하고 어거스틴 수도회에 들어갔다. 벼락을 통한 서원을 두주 만에 실행에 옮긴 셈이다. 그런데 이런 사건은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요, 루터를 부르신 위대한 수단이었다.
그런데 막상 수도원에서의 루터는 영적 기쁨이 없었다. 세상의 영광과 아버지의 간절한 염원을 물리치고 서원을 이루기 위해 들어온 수도원이었다. 그런데 매일 기도와 시편 묵상, 독서 기도문 암송을 하고 늦게 취침에 들어가는 일상은 마음의 평안이 없었다. 마음은 계속 허전하고 공허감이 그를 힘들게 했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남은 죄 때문이라고 여긴 루터는 자신의 육체를 심하게 학대했다.
금식도 하였고, 자신의 몸을 채찍으로 때리기도 했고, 차가운 바닥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더욱 더 성경에 몰두하고 두려움을 물리치기 위해 확신의 말씀을 탐구했다. 그는 자신의 노력으로 구원을 이루기 위한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마음은 더욱 공허하기만 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섭리였다.
어떤 분은 구원에 대한 문제가 전혀 어려움 없이 해결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루터는 그렇지 않았다. 아니 어거스틴, 또한 요한 웨슬레 역시 구원의 확신을 얻기 까지는 무수한 정신적 방황을 견디어 내야 했다. 놀라운 것은 그런 과정을 거친 사람들을 하나님께서는 그 시대에 위대하게 사용하셨다는 사실이다.
말틴 루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먼 로마를 방문하기로 했다. 가톨릭 성도들에게는 <전대사>란 제도가 있다. 한 마디로 모든 죄를 사하여 주는 제도다. 그것은 예루살렘이나 로마의 바티칸을 방문하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은총으로 여긴다.
루터가 얼마나 구원의 확신에 목말랐는지 모른다. 두려운 하나님만 기억하였지 사랑의 하나님,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당시 가톨릭에서는 은혜와 공로를 함께 가르쳤다. 그러나 당시에는 오히려 공로를 더욱 강조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것은 교황이 돈을 모금하는 수단으로 삼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헌금만 드리면 전대사는 쉽게 하사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기경을 정도 이상으로 뽑기도 하였고, 또는 전대사를 남발하기도 했다. 오직 모금을 목적으로 말이다.
교황 레오 10세는 31명도 더 되는 추기경 자리를 만들었고 그 대가로 엄청난 돈을 손에 거머쥘 수 있었다. 심지어는 아직 짓지도 않은 죄에 대한 면죄부도 팔았고, 이미 죽은 친척을 위해서 많은 돈을 지불하면 그들이 사후에 연옥에서 보내는 기간이 그 만큼 줄어든다고 했다.
죄는 개인이 짓고 죄 사함은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으로 성직자에 의해 시행되었다. 말틴 루터는 큰 기대를 가지고 로마를 방문하였고, 라테란 성당과 성당 옆에 있는 산타 스칼라 계단을 무릎으로 올라가기도 했다.
이 계단은 콘스탄틴 대제의 어머니 헬레나가 예루살렘에 가서 옮겨온 것이다. 즉 예수님께서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기 위해 올라가셨던 28개의 대리석 계단이다. 그 계단을 닳지 않도록 나무를 덧씌워 놓았다. 그리고 사람들이 죄를 자백하며 무릎으로 올라가면 죄가 용서 받는 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그대로 행하고 있다. 그러나 루터에게는 그대로 해보았지만 아무런 감동도 일어나지 않았다.
한 사람의 수도사 말틴 루터는 영혼의 자유 함을 얻기 위해 이처럼 치열한 영적 싸움을 전개하고 있는데 정작 바티칸의 치고의 수장 교황은 어떤 상황에 있었을 까?
말틴 루터는 로마를 방문하고는 이런 상황을 직시하고 더욱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의 교황은 율리오 2세였다(JuliusⅡ.503-1513). 그는 교황이라기보다는 군인이었다. 그는 여러 번이나 군대를 이끌고 직접 전투에 참가할 정도였다. 페루자와 볼로냐를 손에 넣기 위해 직접 군대를 이끌고 나가기도 했다.
그는 죽을 때까지 권모술수로 전쟁을 일으킴으로 수많은 사상자와 함께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장본인이다. 전쟁이 있는 곳에는 평화대신 분요와 어지러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평화의 사도가 전쟁을 좋아하였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는 또한 동성애자로 소문이 자자했던 사람이다. 그가 한일 중에는 영국의 헨리 8세가 그의 형 아서의 부인이었던 캐서린과 결혼할 수 있도록 면책 특권을 부여한 일이다. 그리고 라파엘과 미켈란젤로를 고용하여 시스틴 성당의 천장화를 그리게 했다는 점이다. 미켈란젤로에게 이 일을 맡겼을 때 나는 조각가이지 화가가 아니라는 항의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두 사람이 자주 다투었다고 하나 일설에 의하면 그들은 연인 사이였다고 한다.
교황 율리오는 이미 추기경 시절에 세 명의 딸을 둔 사람이었다. 이렇게도 정욕에 눈이 먼 사람에게서 어떤 영적 품성을 기대할 수 있었겠는가! 이런 타락된 문화가 로마를 뒤덮고 있는 음습한 현상을 보고 루터가 얼마나 크게 실망했을 까는 충분히 상상이 간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이 모든 과정은 루터를 위대하게 쓰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였던 것이다. 그래서 치밀하게 준비하고 크게 결단하게 하시려는 과정의 시간들이었던 셈이다. 의분이 클수록 지향하는 목적이 분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두 가지 다른 문제로 고민하며 살아가는 인생들이 있다. 영적인 구원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고통당하는 거룩한 인생들이 있고, 또 하나는 율리오 교황처럼 세상의 탐욕을 취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인생들도 있다.
이 시대 루터처럼 하늘을 향한 목마름에 헐떡거릴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스러울까 싶다. 그것은 참으로 복된 길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가?

READ  비텐베르그 유대인 돼지..."수치의 상"

Leave a Reply

Be the First to Comment!

Notify of
wpDiscuz
Previous Next
Close
Test Caption
Test Description goes like this
Social Media Auto Publish Powered By : XYZScrip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