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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떽쥐베리, 사랑의 스펙트럼

[시 해설 산책]  송광택 목사/ 출판평론가

생택쥐베리가 말하는 사랑의 미학

<어린왕자>의 작가 생떽쥐베리도 이 시에서 그만의 목소리로 사랑의 신비를 노래한다. 먼저 그는 “사랑이 있는 풍경은 언제나 아름답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의 다른 면을 이야기한다. “그 사랑이 눈부실 정도로 / 아름다운만큼 가슴 시릴 정도로 슬픈 것일 수도 있다.”

 

사랑이 있는 풍경

생떽쥐베리

사랑이 있는 풍경은 언제나 아름답다
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해서
언제나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 사랑이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만큼 가슴 시릴 정도로 슬픈 것일 수도 있다

사랑은 행복과 슬픔이라는
두 가지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행복과 슬픔이 서로 다른 것은 아니다
때로는 너무나 행복해서
저절로 눈물이 흐를 때도 있고
때로는 슬픔 속에서 행복에 잠기는 순간도 있다

행복한 사랑과 슬픈 사랑
참으로 대조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둘이 하나일 수 있다는 것은
오직 사랑만이 가질 수 있는 기적이다

행복하지만 슬픈 사랑 혹은 슬프지만
행복한 사랑이 만들어가는 풍경은 너무나 아름답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사랑하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의 밤을 보내는 것이다

사랑이란
내가 베푸는 만큼 돌려받는 것이다
깊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자기가 가진 모든것을 기꺼이 바치는 일이다

내가 가지고있는 모든 것을 다 내주었지만
그 댓가로 아무것도 되돌려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랑을 원망하거나 후회할 수는 없다
진정한 사랑은 댓가를 바라지 않는다

나는 사랑으로 완성되고
사랑은 나로 인해 완성된다

자녀를 양육하는 육아법에는 세계 공통의 정답이 없다고 한다. 어떤 의미에서 모든 아이들에게는 각각의 육아법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도 단 한 가지는 아닐 것이다. 사랑을 노래한 수많은 시가 말해주듯이 시인들이 경험한 사랑의 스펙트럼의 폭은 거의 무한하다.
로버트 스턴버그는 <사랑은 어떻게 시작하여 사라지는가?>(원제: Cupid’s Arrow)에서 사랑의 세 가지 요소는 친밀감, 열정, 헌신이라고 말했다. 친밀감이란 어떤 관계에 있어서 가까움, 유대, 결속 등의 감정들을 말한다. 친밀감은 사랑의 기초이다. 친밀감은 진심 어린 내적 감정을 주고 받으면서 표현된다.
<어린왕자>의 작가 생떽쥐베리도 이 시에서 그만의 목소리로 사랑의 신비를 노래한다. 먼저 그는 “사랑이 있는 풍경은 언제나 아름답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의 다른 면을 이야기한다. “그 사랑이 눈부실 정도로 / 아름다운만큼 가슴 시릴 정도로 슬픈 것일 수도 있다.”
많은 이들이 이 시의 메시지에 공감하리라. 30여 년 전 아내와 교제할 때의 일이다. 노량진에서 버스를 탔는데 잘 모르는 대중가요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제목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버스 안에서 들려오던 가사는 가슴 속 깊이 울림을 남겼다. 눈시울을 붉힐 정도로. 아마도 그 유행가 가사도 ‘사랑은 행복과 슬픔이라는 / 두 가지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으리라.
시인은 행복과 슬픔이 서로 다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너무나 행복해서 저절로 눈물이 흐를 때도 있고 / 때로는 슬픔 속에서 행복에 잠기는 순간’도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깊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기꺼이 바치는 일이다”, “진정한 사랑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어떤 이는 사랑에 관한 이러한 정의가 교과서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사랑으로 완성되고 / 사랑은 나로 인해 완성된다”는 마지막 시구(詩句)는 절창이 아닐 수 없다.
사랑의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둘 사이에 놓여 있는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자신을 숨김없이 이야기하는 것이 다른 사람도 자신을 숨김없이 이야기할 수 있게 한다. 즉 누군가를 알고 싶으면 우선 자신을 알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을 계속해서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사랑을 재창조해야 한다. 그리고 시인의 말대로 행복한 사랑과 슬픈 사랑, 그 둘이 하나일 수 있다는 것은 오직 사랑만이 가질 수 있는 기적이다.

송광택목사/ 현)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www.bookleader.org) 대표/ (현) 시포커스(cfocus.co.kr) 독서정보 고정필자 등 독서지도 전문강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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