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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개신교 구성의 현실

[프랑스포커싱]  채희석 목사/ 프랑스 침례교 목사/ 28회

종교개혁 500년 이후, 2017년 총 인구의 3% 벽을 넘었다.

프랑스 프로테스탄트는 역사 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종교개혁 당시 (1560년대) 총 인구의 12%를 차지했던 프로테스탄트는 그 이후 핍박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격감하여 지난 일세기가 넘도록 1%-1.8% 수준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21세기를 접어들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결국 2017년에 총 인구의 3% 벽을 넘어 선 것이다. 세속화가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시대 속에서 개신교의 반등을 알리는 작은 전율은, 프랑스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고려할 때, 매우 의미있는 현상인 것이다.

□ 프랑스에서 프로테스탄트란 누구인가?

“종교개혁자 칼뱅의 나라”에서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은 언듯 시대착오적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일상적으로 던져지는 시사적 질문이 된다. 천 오백년 동안 천주교를 신봉했던 프랑스에선 21세기에도 여전히 기독교란 곧 천주교이며, 교회란 성당을 의미한다. 16세기 종교개혁 시절 한 때 인구의 최소한 12%까지 개혁교인이기도 했지만, 그건 과거의 숫자일 뿐, 20세기 말까지 프랑스 개신교는 2%에 불과한 극소수의 종교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인구의 60%가 카톨릭인 프랑스인들은 자기 주변에 살고 있는 프로테스탄트를 잘 알지 못한다. 이는 비단 일반 국민들 뿐만이 아니라 종교 문제를 연구하거나 취재하는 전문가들에게도 정도 차이는 있지만 프로테스탄트에 대한 정의가 최근까지도 모호했다. 프랑스의 종교 역사적 배경을 고려할 때, 프로테스탄트를 어떻게 정의하고 통계 평가를 내리느냐에 따라, 사회 정치 면에서 민감한 영향력을 준다. 1905년 <정교분리의 원칙>이 선포되기 전까지만 해도 종교가 지닌 정치적 요인이 중요한 변수로 대두되곤 했다. 예를 들면, 신구교 간의 갈등 측정, 예배장소 및 교구 설정, 목회자 봉금, 지역의 정치 성향 등에 통계치가 영향을 준 것이다. 오늘날엔 정치적 측면이 훨씬 격감하고 있지만, 개신교의 인구분포가 여전히 선거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진정 프랑스에서 프로테스탄트는 누구인가? 그들을 어떻게 정의하며, 그 범주는 무엇으로 정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 사회학자 앙드레 시그프리(André Siegfried)는 매우 협소한 의미에서 프로테스탄트는 “ 개신교 전통에 속하여 교육을 받고, 그 소속을 공공연하게 인정하는 자이다” 라고 정의한다. 반면 보다 광의적인 개념에서 “바르뷔스(Barbusse) 와 같은, 세속화된 프로테스탄트도 프로테스탄트가 아닌 것이 아니다”라고 역사학자 에밀 레오나(Emile G. Léonard)는 말하고 있다. 이처럼 프로테스탄트의 범주는 다양할 수 있고 너무 관용적이거나, 너무 제한적일 수 있다. 따라서 여러 여론조사 기관에서 집계되는 통계가 진정한 개신교 구성의 진정성을 보여 주지 못할 수가 있다. 통계 모집단에 대한 샘플의 범위 뿐만이 아니라, 프로테스탄에 대한 기본 전제내지 개념에 대한 확실한 정의가 일치되지 않는다면 추정 비교하는 것 자체가 올바르지 못할 수 있다.

□ 프랑스 종교 여론조사의 행간을 읽는다

프랑스 종교 여론조사가 갖고 있는 특징 중 하나는 일반적으로 종교를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분류하여 질문한다는데 있다: <당신은: 카톨릭, 프로테스탄트, 유대인, 무슬림, 기타 종교인, 무종교인 중, 누구인가요?> 즉 <무종교인>을 종교 구분의 선택 항목에 표함시키고 있다. 반면 일반 국제 앙케이트 조사 방식은 이와는 다르게 : <당신은 종교를 가지고 있나요?> 라는 일차 질문 후을 던진 후, 답변이 긍적적일 떄, <무슨 종교를 가지고 있나요?> 라는 이차 질문을 던진다. 즉 종교의 선택은 <무종교>를 제외한 조건에서 집계를 하고 있다. 프랑스 경우, 전자 방식으로 여론조사하는 경우, 후자 방식에 비해, 종교를 가진 자들이 15%에서 20% 정도 더 높게 나오고 있다. 다시 말하면, 프랑스인들은 일반적으로 전자 방식에 의하면, 응답자의 2/3가 종교를 가지고 있다라고 답변하는 반면, 후자 방식으론 단 50%만이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 주된 이유는, 프랑스인에게 어떤 종교에 <속한다> (appartenir, to belong)라는 표현은 너무나 강한 의미가 있어, 응답자들이 언뜻 거절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 방식에 의하면 1970년대 프랑스 개신교 인구는 총 인구의 2% 정도로 1백만에서 1.5백만 명으로 추정되었다.

1980년대 이후부터 종교 여론 조사는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한다. 즉 국제 여론 조사 방식처럼 먼저 종교를 가진 자들을 국한하여, 그들이 어느 종교에 보다 가까움내지 친근함(proximité)을 갖고 있는 지를 묻는다. 이는 종교 추종자를 보다 광범위한 개념으로 집계한 것으로 실천하는 자뿐만이 아니라 심적으로 동조하는 자도 포함한 개념이다. 이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1995년에서 2006년 사이 <프로테스탄트에 가깝다>라고 응답한 비중이 3%에서 4.3%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런 증가 요인에서 결정적인 것은 소위 <복음주의자>의 획기적인 성장에 있다. 1990년도 초중반 만해도 프랑스 개신교 인구는 개혁교인>루터교인>복음주의교인 순으로 많았다. 하지만 2006년엔 복음주의교인>개혁교인>루터교인으로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동 기간에 프로테스탄트의 비중이 높아진 또 다른 이유는 소위 <카톨릭에 실망한 자>가 증가했기 때문인데, 이들은 <프로테스탄트에 가깝다>라고 응답한 자의 40%(1995년)에서 50%(2006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증가 요인은 카톨릭이 윤리 차원에 보수적이었기에, 프로테스탄트가 윤리 면에서 보다 자유주의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프로테스탄트로 전향하는 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프로테스탄트 신앙에 대한 잘못된 판단에 의한 것이기에 진정한 프로테스탄트 증가로 보기에는 신빙성이 떨어진다. 단 한 가지 긍정적인 결론을 내린다면, 추세 면에서 프로테스탄트 세력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 21세기 프랑스 프로테스탄트 인구 심층분석

▶ 프랑스 2백만 프로테스탄트 인구, 총 인구 3%의 벽을 넘어서다
2017년 10월에 실시된 통계조사에 의하면 매주 개신교 예배를 드리는 프로테스탄트 인구는 약 2백만 명이며, 이는 총 인구(65백만 명)의 3.1%에 해당한다. 이 작은 수의 프러테스탄트 인구는 지난 30년 전부터 총 인구 대비 조금씩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90년엔 1.5%, 2010년엔 2.5%이었던 개신교 인구 비중이 최근 7년 사이에 0.6% 증가하여, 드디어 3% 벽을 넘어선 것이다. 개신교 예배가 공식적으로 허용되기 시작한 1905년 이후 일 세기 동안 2% 미만에 머물었던 현실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심리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구성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프로테스탄트 인구 내부 구성이 다양해지고 있다.
개신교가 전통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개신교 가문 내지 개신교가 오래 전부터 뿌리를 내렸던 지역 출신 프로테스탄트들이 전체 개신교인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반면 2017년 시점에서 프로테스탄트의 25%는 과거에 전혀 개신교 배경과 관련이 없는 신도로 구성된 것이다. 이처럼, 비 개신교인이 프로테스탄트가 되는 경향이 점점 중가하는 추세에 있다. 전통이나 지방색 특성에 관련없이, 각자가 스스로 개신교 신앙을 선택하는 경향이 점점 뚜렸해 지고 있다. 이처럼 비 개신교 출신으로 프로테스탄트가 되는 경우, 그들의 67%는 카톨릭교에서 개종, 나머지 27%는 무종교에서 개신교를 선택한 것이다. 프랑스인의 약 60% 정도가 자칭 카톨릭인 현실을 고려할 때, 이는 합리적인 추론이 된다. 이런 경향은 개신교가 천주교에 대해 공격적 성향을 보인다는 것보다는, 다만 사회종교적 차원에서 개신교/천주교 간의 신도 구성비가 눈에 보이게 변화를 보여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무종교인 또는 불신자들의 개신교 선택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개신교 복음의 메시지를 듣고 회심의 역사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관습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회심(conversion)을 통해 프로테스탄트가 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무시 못하는 것은 아직 최종 회심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지만. 개신교에 호감내지 관심을 가진 인구 역시 증가 추세에 있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2백만 명 프로테스탄트 인구보다 더 많은 2.6백만명이 잠재적으로 프로테스탄트로 변화해 가는 과정 속에 있는 것이다. 이들을 넓은 의미의 프로테스탄트로 간주한다면, 총 인구의 6% 정도가 잠재적으로 개신교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2009년도 동일한 여론조사 기관이 실시한 잠재적 개신교인이 총 인구의 3-4%에 달했던 것과 비교할 때, 관심을 갖는 계층이 대폭 증가 한 것이다. 프랑스에서 잠재적 카톨릭 인구가 60% 정도인 것과 비교할 때, 프로테스탄트 성향을 가진 인구는 그들의 10% 수준이 된다. 이는 일세기 전 개신교/천주교 비중이 불과 1% 비중도 안 된 사실을 비교해 보면 장족의 발전을 한 것이다.

▶ 전통적 개혁-루터교 프로테스탄트와 복음주의 프로테스탄트가 동등한 비중으로 존재한다
2017년 통계에 의하면, 프랑스 프로테스탄트를 영성 또는 신학적 입장에서 구별하자면, 3 종류의 그룹으로 구별할 수 있다. 60만 명의 루터-개혁교 전통적인 프로테스탄트, 또 다른 60만 명의 다양한 복음주의 프로테스탄트, 그리고 스스로 프로테스탄트로 부르지만 그 구분이 확실치 않는 기타 80만 명의 프로테스탄트가 존재한다. 물론 21세기 통계 방식에는 <카톨릭>, <프로테스탄트> 외에도 <복음주의 크리스찬> 항목이 첨부되어 통계로 집계된 것이다.
16세기 종교개혁의 현장이었던 프랑스에서 프로테스탄트에 대한 수세기에 걸친 핍박으로 거의 존재 자체가 미소해졌지만, 19-20세기 영적부흥을 통해 새롭게 회생하게 된다. 그 결과 역사적 프로테스탄트 즉 루터교인, 개혁교인이 19-20세기까지 프랑스 프로테스탄트의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19세기 하반부엔 거의 95%, 20세기엔 90%-70%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21세기를 접어들면서, 전후 급속한 성장을 하여 온 소위 복음주의 프로테스탄트 비중이 증가하여 2010년도엔 총 개신교 인구의 30%를 차지하게 된다. 이는 복음주의 교회는 지난 60년에 걸쳐 8배의 성장을 하였고, 매년 35개의 새로운 교회가 세워진 결과이다. 2017년도 통계에 따르면, 전통적 프로테스탄트와 복음주의 프로테스탄트가 동일한 비중 (총 개신교 인구의 30%씩)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프랑스 개신교 인구 구성이 구조적으로 심층 변화되고 가는 단면을 보여준다.

▶ 대도시 개신교 교회들이 다문화 교회로 변해가고 있다
프랑스에 정착한 약 5.5백만 이민자 (총 인구 대비 8.5%) 들의 대륙별 출신 구성비는 다음과 같다: 유럽 37.4%, 아프리카 42.8%, 아시아 14.3%, 미대륙 및 오세안 5.4%. 이민자 중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이민자 비중은 약 40%정도이며, 이민자 중에서 아프리카 출신이 가장 많다. 2017년도 조사에 의하면 총 개신교 인구의 약 12%가 프랑스가 아닌 외국에서 출생한 자이다. 이 중 아프리카 출신이 과반수를 상회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미주 출신이 각각 약 11에서 1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종교사회학자 세바스티엥 파트(Sébastien Fath)에 연구에 따르면, 이민교회는 주로 파리, 리용, 마르세이유 등 대도시에 밀집되어 있으며, 비공식적인 통계이지만 파리 지역의 개신교 교인의 2/3가 다른 문화권 출신이라는 주장도 있다. 출신에 따른 개신교 구성의 구체적인 자료가 없는 상황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프랑스 개신교는, 천주교와 더불어, 점점 다문화 교회로 변해가도 있다는 사실이다.

□ 맺는 말: 전환기에 선 프랑스 프로테스탄트

전술한 프랑스 개신교 구성의 현실을 직시할 때, 프랑스 프로테스탄트는 역사 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종교개혁 당시 (1560년대) 총 인구의 12%를 차지했던 프로테스탄트는 그 이후 핍박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격감하여 지난 일세기가 넘도록 1%-1.8% 수준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21세기를 접어들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결국 2017년에 총 인구의 3% 벽을 넘어 선 것이다. 세속화가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시대 속에서 개신교의 반등을 알리는 작은 전율은, 프랑스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고려할 때, 매우 의미있는 현상인 것이다. 마치 프랑스 개신교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은 것이다. 특히 단순한 숫적 성장보다는 프로테스탄트의 사회 구성원이 보다 다변화되고 있고, 복음주의의 대두, 이민교회의 출현 등으로 문화적 다양성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로 도약의 길이 열리고 있다는 희망을 품게 만들고 있다.

▶필자:채희석목사<chaihen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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